▶ 자발리아 등지서 작전 재개…100만명 대피·야전병원 설치 방침
▶ 네타냐후 “일정 단축하라”…휴전협상 진전시엔 계획 취소 가능성

이스라엘군[로이터]
이스라엘은 2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의 인구 밀집지역 가자시티를 장악하기 위한 군사작전에 돌입했다.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치 지도부의 지시와 군 참모총장이 승인한 계획에 따라 '기드온의 전차' 작전 2단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99사단 지상군이 가자시티 외곽의 자이툰 지역에 전개해 무기가 보관된 땅굴을 발견하고, 162사단이 인근 자발리아에 투입되는 등 가자시티 장악을 위한 예비적 활동을 시작했다.
이스라엘군은 가까운 시일 내로 추가 병력을 작전에 합류시킬 방침이며, 이를 위해 내달 초를 기한으로 약 6만명의 예비군에게 동원령 통지서를 발부했다. 또 이미 소집돼 각 전선에 배치된 예비군 2만명의 소집 기간도 연장할 계획이다.
또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업무조직 민간협조관(COGAT)이 구호품 유통시설을 추가로 세우기로 했다.
데프린 대변인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고를 발령하고, 대피를 허용하고, 교전 지역에서 멀리 떨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 생존자 20명의 생명이 가자지구 장악 군사작전으로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에는 "인질 사안은 우리 마음속의 최우선 순위"라며 "인질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마지막 테러 거점을 장악하고 하마스를 격퇴하는 데에 걸리는 일정을 단축하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날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 등 군 지휘부의 보고를 받고 작전 계획을 승인했다. 이 내용은 오는 21일 네타냐후 총리에게 정식으로 제출된다.
회의 자리에서 카츠 장관은 이번 작전을 '기드온의 전차 Ⅱ'로 명명하고 군의 계획과 준비태세를 높이 평가했다고 안보 소식통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3월 휴전 연장 협상이 불발되자 '기드온의 전차' 작전으로 지상전을 재개했다.
카츠 장관은 또 가자시티에서 가자지구 남부로 대피·이주해야 하는 팔레스타인 민간인 약 100만명을 위한 '인도적 준비' 절차도 승인했다.
이스라엘군은 곧 가자시티 주민을 대상으로 대피 경보를 발령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2주년이 되는 오는 10월 7일까지 이주가 완료돼야 할 것이며, 가자지구 남부에 텐트 등 난민촌 장비를 반입하는 등 인도적 기반시설 구축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가자시티 공세 기간 총 13만명 정도의 예비군이 투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예비군이 가자시티 점령에 직접 나서게 되는 것은 아니며, 다른 전선에서 정규군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야전병원 최소 2곳을 추가로 세우고, 더 많은 구호품 배급소를 열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동안 폐쇄됐던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유럽병원도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별도 성명에서 지난 약 5개월간 '기드온의 전차' 1단계 작전을 거치며 하마스 등 테러리스트 2천명을 제거하고 가자지구 전체 면적의 75%에 대한 작전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가자지구 남부의 라파와 칸유니스를 분리하는 '모라그회랑', 칸유니스를 동서로 가르는 '마겐오즈회랑'을 추가로 설치해 하마스 역량에 타격을 줬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과 인질 석방에 대한 합의에 도달할 경우 가자시티 장악 계획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전날 하마스는 이집트·카타르 등 중재국이 제시한 새 협상안을 수용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는 60일간 휴전하면서 이스라엘 생존 인질 가운데 10명을 석방하는 내용을 골자다.
이스라엘은 생존자나 사망자 할 것 없이 모든 인질이 한꺼번에 석방돼야만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하마스가 동의한 새 휴전 제안을 검토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에 납치된 251명 중 아직 49명이 억류된 상태다. 이 가운데 20명이 생존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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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이 미처 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