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주재 프랑스 대사 “시간 끌기 전략”

젤렌스키·푸틴 대통령[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는 장소로 모스크바를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통화 내용을 아는 관계자들은 19일 폴리티코 유럽판에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젤렌스키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러시아에서 열 수 있다고 잠시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 다른 7명의 유럽 지도자와 백악관에서 회담하던 중 이뤄졌다.
그러나 이 내용을 전해 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아니오"라고 답했다고 한 소식통이 AFP 통신에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크렘린이 여러 차례 젤렌스키 대통령을 암살하려 시도했다고 주장해 왔다.
폴리티코에 당시 상황을 전한 관계자 역시 "모두가 즉시 이를 무시하고 넘겼다"며 "이 제안이 진지하지 않다는 것이 분명했다"고 말했다.
앞서 백악관 회담에 참석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젤렌스키 대통령과 2주일 안에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회담을 조율하기 시작했다"며 머지않아 양자 간 대면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19일 이 회담에 미온적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24 인터뷰에서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와 회담을 거부하진 않는다면서도 "회담은 단계적으로, 점진적으로, 전문가급에서 시작해 필요한 모든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양자회담 장소로 러시아를 제안했던 것을 두고 가엘 베시에르 주우크라이나 프랑스 대사는 "시간 끌기 전략"이라고 꼬집었다.
베시에르 대사는 20일 라디오 프랑스앵포에서 "(협상) 절차의 틀은 이미 정해졌기 때문에 진전이 있어야 한다. 진전이 없고 러시아가 명백히 시간을 끌려는 의도가 있다면 우리는 다른 단계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즉 제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는 이 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쟁이 너무 오래 이어지고 어려우니 정상급에서만 해결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러시아가 진지한 협상에 참여하고 실제 평화로 나아갈 의지가 있는지엔 깊은 의심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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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입에다 젤렌스키를 그냥 넣어주겠다는 뜻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