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잭슨홀 연설’에 전세계 시선 쏠려

제롬 파월 연준의장[로이터]
미국의 9월 기준금리 결정이 전 세계 금융·산업계의 핵심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22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공개연설에서 내놓을 메시지에 시선이 쏠린다.
파월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 잭슨홀의 리조트에서 열리는 연례 중앙은행장 모임인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잭슨홀 미팅에서 이뤄지는 파월의 연설은 항상 '판돈이 큰 순간'이라면서도 올해는 특히 사방으로부터의 포화 속에 파월 의장이 연단에 오른다고 20일 보도했다.
우선 외부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융단폭격이 쏟아지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달째 줄기차게 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이를 거부하는 파월 의장을 '완고한 노새', '멍청이' 같은 표현으로 공개 호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부에 불화의 씨앗을 심을 기회도 얻었다. 연준 이사 1명이 예정보다 6개월가량 앞당겨 물러나자 충성파 인사로 이 자리를 채우기로 한 것이다.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에 동조해온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마이런 위원장을 연준 이사로 지명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통상 지루한 연준 내에 불꽃놀이 비슷한 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TS 롬바드의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블리츠는 "마이런은 연준 내부의 전통에 갇히거나 압도당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그는 FOMC에서 트럼프를 대변하는 정부 프락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이런 상황이 시장이 토씨 하나까지 꼼꼼히 지켜볼 잭슨홀 연설에 나서는 파월 의장의 임무를 평소보다 더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의 걸림돌은 마이런 지명자만이 아니다. 자신의 후임자가 될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미 재무부가 검토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은 지난달 FOMC 회의에서 반기를 들며 금리 인하에 표를 던졌다.
마이런 지명자가 상원에서 인준을 받으면 파월 의장은 다음달 16∼17일로 예정된 FOMC 회의에서 연준 이사회 7명 가운데 이들 둘을 포함한 3명의 내부 반대자와 맞서야 한다.
FT는 이런 규모의 분열은 1988년 이후 처음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은 이를 파월 의장이 장악력을 잃고 있다는 증거로 이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혼재된 경제 지표는 파월 의장의 딜레마를 더 가중시키고 있다. 고용 시장 악화 신호와 물가 상승의 징후가 동시에 어른거리며 연준이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란 이중 책무 사이에서 균형 잡기를 어렵게 하고 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은 트럼프 관세가 연준의 임무를 극적으로 복잡하게 만드는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 충동'을 낳았다고 말했다.
이달 초 나온 7월 고용 보고서는 노동 시장이 악화하고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다음달 정책금리 결정의 저울을 인하 쪽으로 크게 기울게 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발표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 예상치(0.2%)보다 큰 0.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시 금리 동결론에 무게추를 더 얹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다음달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지난 13일 99.9%까지 높여 반영했다가 19일에는 84.8%로 기대치를 낮췄다.
TD 시큐리티의 게나디 골드버그는 "시장은 (잭슨홀 연설을 통해) 파월이 금리 인하에 열려 있는지와 관련해 다소 확인을 받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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