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휴가철 알래스카서 보안 요건 충족되는 유일한 장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만날 알래스카 내 정상회담장이 앵커리지 북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로 정해졌다고 CNN 방송 등 미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CNN은 백악관 관계자 2명을 익명으로 인용해 이렇게 전했다.
CNN은 알래스카 내에서 주도(州都)인 주노나 페어뱅크스 등도 후보지로 검토됐으나 여름철을 맞아 관광객들이 붐비는 알래스카에서 이번 정상회담에 필요한 보안 조건을 충족할만한 곳이 앵커리지밖에 없었다는 행사 준비팀 관계자들의 설명을 전했다.
백악관 측은 미군 기지에 러시아 정상과 수행원들을 부르는 것이 보기 좋지 않다는 점을 들어 가능하면 이 곳을 피하려고 했으나 달리 선택지가 없었다.
검토 단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알래스카의 유력인사들에게 혹시 자택을 정상회담 장소로 제공할 용의가 있느냐는 문의가 가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번 정상회담 계획은 예정일을 불과 1주일 남겨놓고 발표됐으며, 장소도 미국 알래스카주라고만 공개됐다.
이 때문에 회담을 준비하는 양국 실무진은 적절한 회담장을 급히 물색하느라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2일 회담 준비와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회담 장소가 미국 알래스카로 결정된 데에는 2023년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발부해둔 상태라는 점도 영향을 줬다.
이 때문에 빈이나 제네바 등 전통적으로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중립 지대'로 여겨진 유럽 도시들에서는 푸틴 대통령 체포 실행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질 공산이 컸다.
푸틴 대통령 측은 한때 아랍에미리트(UAE)도 후보지로 제안했으나 올해 5월 중동을 이미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또 중동을 방문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미국 측이 난색을 표했다.
이런 이유로 막판에는 헝가리와 미국이 정상회담 후보지로 거론됐으며 그 중 미국이 낙점됐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대통령과 러시아 대통령이 만난 최근 사례는 2021년 6월 제네바에서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만났을 때였다.
당시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는 예정일 3주 전에 공지됐으며, 양국간 행사 계획조율은 몇 달 전부터 이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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