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英매체 “유럽에 아예 등돌리는 역효과 우려”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합심해 미국·러시아 정상회담 '패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영국은 유럽연합(EU)에 '자제'를 권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초청받지 못한 상태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바라는 영토 보전과 전후 안보 보장,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는 물론이고 EU 고위급들은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고려하도록 공개적으로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이날도 헝가리를 제외한 EU 26개국은 '우크라이나에 관한 EU 정상들의 성명'을 발표해 독립·주권·영토 보전의 원칙을 비롯한 국제법을 존중하는 평화를 촉구했다.
그밖에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 유럽 고위급 인사들은 좀 더 직접적으로 유럽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협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런 움직임과 관련해 영국 측은 EU 지도자들에게 '평화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계속되는 논평'은 자제하자고 다독이고 있다고 한 소식통이 말했다.
계속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협상에 넣으라"고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목소리를 아예 듣지 않겠다고 잘라버리는 역효과가 날 것을 우려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및 유럽 안보 지원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취해 왔다.
이 소식통은 "유럽 동료들과 달리 우리는 공개적으로는 미국에 요구하지 않는다"며 "유럽인들의 많은 방식이 미국을 짜증나게 할 수 있고 레드라인을 넘으면 트럼프를 짜증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방식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그간 취해온 태도와 상통한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올해 2월 말 젤렌스키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하는 '외교 참사'가 벌어졌을 때 EU 지도자들은 앞다퉈 엑스(X·옛 트위터) 등에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스타머 총리는 대중을 향해 공개적인 지지 표명은 하지 않은 채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사이를 중재하려 연쇄 전화 통화에 나섰고, 당시 이같은 움직임은 어느 정도 효과를 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