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을 맞아 미주 한인사회의 뿌리를 예술로 기리는 대규모 공연이 열린다.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회장 데이빗 곽)는 LA 한국문화원(원장 이해돈)과 공동으로 오는 19일(화) 오후 7시30분 LA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도산 심포니 오케스트라 창단 공연 및 뮤지컬 도산 갈라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연은 무대예술인 그룹 ‘시선’(대표 클라라 신)이 기획과 연출을 맡았다.

도산 심포니 오케스트라 창단은 단순한 음악 공연을 넘어 미주 한인사회 문화예술 발전과 차세대 인재 양성을 위한 포괄적인 비전을 담고 있다. 곽도원 회장은 “미래의 한인 문화 인재를 육성하고, 음악가들의 역량과 창작 활동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며 “젊은 한인 음악가들에게 자신의 실력을 쌓고 대중과 소통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오케스트라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곽 회장은 이어 “도산 심포니는 한인 음악가들이 협력하는 공동체이자, 도산 정신을 가장 정확히 알릴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뮤지컬 ‘도산’을 지원하는 역할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휘는 올해 모차르트 국제 음악 콩쿠르와 가브리엘 포레 세계 음악 콩쿠르에서 잇따라 우승한 차세대 지휘자 전창한씨가 맡는다. 전 지휘자는 “젊은 한인 연주자들과 LA 지역 전문 연주자들로 오케스트라를 구성했다”며 “애국, 의지, 배움, 사랑, 희망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몸부림쳤던 우리 선조들의 메시지를 실력 있는 연주로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55인조 오케스트라와 30여 명의 뮤지컬 배우가 함께하는 이번 무대에서는 창작 뮤지컬 ‘도산’의 주요 넘버와 풍성한 클래식 연주가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도산’역에 테너 최원현을 비롯해 바리톤 김경태와 신예 성악가들이 출연해 뮤지컬 도산의 대표곡 ‘우뚝 서리라 도산’, ‘평화의 나라’ 등 주요 넘버를 선보인다. 공연 후반부에는 화랑청소년재단, 영엔젤레스합창단, 정신동문합창단, LA 채리티합창단, 코헹가 초등학교 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애국행진가’, ‘거국가’, ‘고향의 봄’, ‘그리운 금강산’ 등 도산의 정신을 노래하는 합창 무대를 펼친다.

뮤지컬 ‘도산’은 2008년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서 도산 선생의 삶을 접한 클라라 신 대표의 기획으로 시작됐다. 신 대표는 “뮤지컬 도산을 관람한 후 한인 이민 역사의 출발을 되짚게 된 2세, 3세대가 많다”며 “공연을 통해 모든 역사를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궁금증을 불러일으켜 스스로 우리의 역사를 찾아보고 알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 수익금 일부는 사회 소외계층 지원과 뮤지컬 ‘도산’의 브로드웨이 진출 재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곽 회장은 “도산의 정신은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 한인 커뮤니티가 나아갈 미래의 방향이기도 하다”며 “이 정신을 예술로 계승하고 세상에 전하는 첫걸음인 창단 공연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티켓은 50달러에서 200달러이며, 전화(213-502-1697)와 홈페이지(www.dosanusa.com)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