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89안타·ML 최다 안타 신기록 세운 매리너스 전설

시애틀 매리너스 출신인 스즈키 이치로가 27일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아시아 야구의 전설’이자 ‘시애틀 매리너스의 전설’인 스즈키 이치로(51)가 미국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헌액됐다.
이치로는 27일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석해, 자신이 걸어온 야구 인생의 결실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이치로를 비롯해 좌완 투수 CC 사바시아, 마무리 투수 빌리 와그너, 그리고 고(故) 데이브 파커와 딕 앨런의 가족들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시애틀 매리너스 로고가 새겨진 헌액패를 받은 이치로는 진청색 정장에 파란 넥타이를 매고 무대에 올라 수많은 팬들의 “이치로” 연호를 받으며 헌액 연설을 시작했다.
19분간 진행된 영어 연설에서 그는 “이 자리에 서 있으니 내 야구 인생이 하나의 원으로 완성된 것 같다”며 “51세가 된 지금도 여전히 야구 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치로는 또 일본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였던 노모 히데오에게 일본어로 “노모상, 아리가토고자이마시타(감사했습니다)”라고 말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노모가 없었다면 나 역시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일본 야구의 문을 처음으로 연 선배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치로는 27세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통산 3,089안타를 기록했다. 일본 시절 1,278안타를 포함하면 그의 통산 안타는 4,367개에 달한다.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는 전체 394표 중 393표를 얻어 만장일치에는 단 1표가 부족했지만, 역대 야수 중 최고 득표율인 99.746%를 기록했다.
그는 “한 표가 부족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 느낀다. 나는 완전함보다는 불완전함이 사람을 계속 나아가게 만든다고 믿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장에는 도쿄과 시애틀 등 전 세계에서 몰려든 팬들이 운집했고, MLB 네트워크와 MLB.TV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비로 인해 1시간 늦게 시작된 이날 행사는 총 2시간 30분간 진행됐다.
1973년 일본 아이치현 출신인 이치로는 1991년 오릭스에 입단한 뒤 1994년 일본 최초로 시즌 200안타를 달성했다. 2001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 진출한 그는 데뷔 첫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 타격왕을 동시에 차지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2004년에는 한 시즌 최다안타(262개) 신기록을 세웠고, 2016년에는 양대 리그 통합 기준으로 피트 로즈의 4,256안타 기록을 넘어섰다. 2019년 현역에서 은퇴한 후에는 시애틀 구단의 특별보좌 및 인스트럭터로 활동 중이다.
“명예의 전당은 나에게 골인지점이 아니다”라는 그의 말처럼, 이치로는 여전히 야구와 함께 달리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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