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9일(한국시간) 예정된 공천개입 의혹 관련 첫 피의자 조사 불투명
▶ 특검 수사·재판 불응 기조…김 여사는 내달 6일(한국시간) 출석 방침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첫 소환 통보를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면조사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이하 한국시간)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오는 29일로 예정된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 첫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에 의해 지난 10일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윤 전 대통령은 최근 거동이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그동안 내란특검팀 출정 조사와 내란 재판에도 계속 불응하면서 그 이유로 건강 악화를 내세웠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구속적부심사 심문에서 지병인 당뇨 악화와 간수치 상승 등으로 식사와 운동이 모두 어렵다며 석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3일에는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공판을 진행하는 재판부에 건강상의 사유로 재판에 출석하기 어렵다는 변호인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이 평소 김 여사를 옹호해왔고 최근 본인과 김 여사 소환 통보 사실이 공개된 지난 21일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입장문을 내는 등 김 여사 관련 사항에는 적극 대응해온 점을 들어 출석 전망도 제기됐다.
이처럼 김 여사를 겨냥한 특검팀의 수사 상황과 적용 혐의, 법리적 판단 등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측면에서 세간의 예상을 깨고 출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현재로선 건강 문제로 불출석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더 실린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오는 29일 오전 10시에 출석해야 한다는 수사 협조 요청서를 서울구치소장에게 송부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의 출석 요구서에는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관련 혐의 등이 적시됐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공천받도록 해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명씨는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또 작년 총선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 지역에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출마시키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해당 의혹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전현직 의원 등을 압수수색한 뒤 이날 윤 의원을 소환조사했다. 명씨에게는 오는 28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소환에 한 차례 불응한 김영선 전 의원과는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윤 전 대통령의 이번 출석 요구서에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도 적시됐다.
그는 2021년 10월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에 대해 "한 넉 달 정도 (위탁관리를) 맡겼는데 손실이 났다"고 해명했다.
이후 한 시민단체는 이런 해명이 허위 발언이라며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과 명태균 공천개입, 건진법사 청탁 등 의혹을 받는 김 여사는 특검으로부터 내달 6일 피의자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받았다. 김 여사 측은 당일 대면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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