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여름 개관 목표 미뤄져 복원사업 12월 착공 본격화 원형 복원해 상설전시관화 독립운동사 연구공간 조성 2027년 3·1절 맞춰 완공”

당초 올 여름 개관 목표였다가 일정이 지연돼 오는 11월 공사가 시작될 예정인 LA 흥사단 엣 단소의 현재 모습. 자물쇠가 굳게 채워져 있다. [박상혁 기자]

LA 흥사단 옛 본부 건물 리모델링 기본설계안. [국가보훈부 제공]
일제강점기 미주 한인사회의 독립운동 거점이었던 LA 한인타운 인근 카탈리나 거리의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이 내년 말 새롭게 단장한다. 20일 한국의 국가보훈부는 이 건물을 1930년대 원형대로 복원해 상설 전시관과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 연구·관리 공간으로 조성하는 한편, 현지 한인과 지역민이 함께하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며 오는 11월 착공해 2026년 12월 준공, 2027년 2월 현지 3·1절 기념식과 연계한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광복 80주년인 2025년 8월 개관을 계획했지만, 국내외 여건을 고려해 일정을 조정했다.
흥사단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한 독립운동 단체로, 미주 한인사회의 민족정신을 일깨우는 데 중심적 역할을 했다. LA 본부는 1932년 단원들이 성금을 모아 매입한 2층 목조건물로, 1948년까지 본부로, 이후 1978년까지 미국 지부로 활용됐다. 그러나 1979년 재정난으로 매각된 뒤 임대주택 등으로 쓰이다 2020년 현지 부동산 개발회사에 넘어가 철거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흥사단, 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 등 한인 단체들은 보존운동을 전개했고, 보훈부는 2023년 1월 철거 위기에 놓였던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을 매입했다. 이는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을 위한 부동산 직접 매입 사례로는 최초다. LA시와 역사보존단체들의 협력으로 같은 해 2월 이 건물은 LA시 역사·문화기념물로 공식 지정됐다.
복원되는 본관은 흥사단이 본부로 사용하던 1930년대 ‘공예 양식(Craftsman Style)’ 건축미를 되살리며, 별관과 신축 건물은 현지 한인 차세대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키울 수 있는 교육·문화 공간으로 조성된다. 아울러 보훈부는 이 건물을 미주 독립운동 사적지의 핵심 거점으로 삼아, 미 전역에 흩어진 159개 사적지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연구·관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정문식 흥사단 LA 지부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보훈부가 매입한 흥사단 단소 건물은 현재 안정화 작업을 마친 상태이며, LA시와 리모델링에 관한 인허가 절차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복원은 흥사단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뿐 아니라, 미주 독립운동사를 연구하고 교육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보훈부는 LA시 사적지 지정을 토대로 향후 미국 주·연방 차원의 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해, 미주 독립운동 유산이 미국 내에서도 가치를 인정받는 유산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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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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