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무관세 협정 종료… “미국 토마토 소매가 최대 10% 상승” 전망

뉴욕 마트에 진열된 토마토케첩[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4일 멕시코산 신선 토마토에 대해 17.09% 관세를 즉시 부과하기로 발표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관련 보도자료에서 "멕시코는 여전히 우리의 동맹국 중 한 곳이지만, 미국 농민은 토마토 같은 농산물 가격을 훼손하는 불공정 무역 관행으로 인해 너무 오래 고통받았다"며 "오늘 이런 상황은 끝난다"라고 밝혔다고 AP·AFP통신은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2019년 멕시코와 체결했던 관련 무관세 협정(반덤핑 조사 중단 협정) 협상이 합의 없이 종료된 데 따른 조처라고 미국 상무부는 전했다.
앞서 미국 토마토 생산 농가는, 멕시코가 토마토를 인위적으로 낮은 가격에 수출(덤핑)했다는 문제 제기를 하며 정부에 관세 부과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미국 플로리다 토마토거래소에 따르면 멕시코산 토마토는 현재 미국 시장의 약 7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20년 전 30%에서 증가한 수치다.
이날 미국 정부 발표에 찬성파는 "미국 토마토 농가와 미국 농업계의 엄청난 승리"(로버트 군터 무역협회 부회장)라는 환영 의사를, 반대파는 "선택의 폭이 줄고 소비자에 부담이 전가될 것"(랜스 융마이어 아메리카신선농산물협회장)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각각 냈다고 AP는 보도했다.
토마토에 대한 17%대 관세 부과는 미국 소매가를 평균 약 8.5% 밀어 올릴 것이라는 학계 분석 속에 토마토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의 경우 대체 공급 난항으로 가격 상승률이 10%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토마토 관세 부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수입품에 대해 8월 1일부터 3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한 것과는 별개 사안이다.
미 상무부는 앞서 4월에 "덤핑 등으로 부당하게 가격이 책정된 멕시코산 토마토로부터 미국의 토마토 농가를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는 주장과 함께 5년여간 지속해 온 토마토 관세 유예 협정을 철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멕시코는 미국 관세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국가로 꼽힌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체제에서 수출 규모 기준 80%가 북부 이웃인 미국으로 향한다.
멕시코 경제부와 농림부는 이날 오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멕시코 토마토 생산자들은 우리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지난 90일 동안 미국 측과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건설적인 제안을 여러 차례 제시했지만, 미국에 매우 유리한 조건 조차 정치적 이유로 수용되지 않았다"며 "관세는 불공정한 조처"라고 항변했다.
멕시코 정부는 트럼프 1기 정부 때였던 2019년에도 유사 사례가 있었지만, 4개월여 뒤 무관세 복원 합의를 끌어낸 적 있다고 강조하면서 "고품질 멕시코산 토마토를 수출하기 위한 새로운 국제 시장 개척에도 나설 것"이라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