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뒤따라가 강·절도 행각
▶ ‘뱅크 저깅’ 연쇄 범행
▶ 어바인 용의자 3명 체포
▶ “한인들 피해 주의해야”
한인 밀집 거주지인 어바인을 비롯한 남가주 곳곳에서 최근 현금을 인출한 은행 고객을 노리는 ‘미행 강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범인들은 은행이나 ATM 앞에서 돈을 찾는 모습을 지켜본 뒤 차량으로 피해자를 추적해 제3의 장소에서 강도 행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어바인 경찰국은 주의보를 발령하고 시민들에게 경계를 당부하고 있다.
어바인 경찰국이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일 어바인 지역에서 발생한 은행 미행강도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3명의 남성이 체포돼 현재 구금 중이다.
경찰은 이들이 다른 강도 사건들과도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행 강도 범죄는 용의자들이 은행이나 ATM 주변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고객을 지켜보다가, 차량을 이용해 피해자를 주차장이나 주거지 등까지 뒤쫓아 강도 행각을 벌이는 수법이다.
어바인 경찰에 따르면 실시간 범죄 센터(RTC)는 이번 수사에 적극 협조하며, 용의 차량이 도난 신고된 캘리포니아 번호판을 단 검은색 포드 익스페디션임을 확인했다. 수사팀은 번호판 판독 기술을 활용해 해당 차량이 오렌지카운티 전역의 여러 은행에 출몰한 정황을 포착했으며, 이후 이들의 동선을 추적하고 감시했다. 이어 경찰은 용의자들이 은행 주변을 돌며 현금 인출 고객을 노리고 범행 대상을 물색한 사실을 확인했다.
실제로 용의자들은 실비치 지역에서 한 은행원이 거래를 마친 뒤 차량으로 돌아오는 순간을 노려 이 은행원의 가방을 훔친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즉시 현장을 급습해 용의 차량을 정지시키고 모리스 제임스(24), 사무엘 마커스 폴라이트(20), 자 비온 마르센 라 샹 매튜스(22) 등 텍사스 출신의 흑인 용의자 3명을 모두 체포했다.
경찰의 수색 결과 용의 차량에서는 도난당한 은행원의 가방뿐 아니라 위조 번호판, 절도 도구, 스키 마스크, 현금 등이 발견됐다. 이들은 현재 공모, 차량 절도, 중범죄 기물 파손, 절도 도구 소지, 장물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현재 오렌지카운티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뱅크 저깅(bank jugging)’으로 불리는 이같은 미행 강도는 은행 주차장이나 현금인출기(ATM) 인근에서 범죄자들이 고객을 관찰한 뒤 은행 봉투, 현금 가방 등을 소지한 이들을 미행해 따라가서 범행을 저지르는 방식이다. 범죄자들은 피해자를 대상으로 직접 강도 행각을 벌이거나 피해자의 차량을 턴다.
이와 관련해 어바인 경찰은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할 경우 주위 환경을 세심하게 살피고 신중하게 행동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현금을 인출한 뒤에는 가능한 한 바로 안전한 장소로 이동할 것을 당부하며, 주변에 수상한 사람이 따라오는지 항상 경계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이번 사건에 관한 추가 정보가 있는 주민은 어바인 경찰국 수사 담당자(mmahmood@cityofirvine.org)에게 제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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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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