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순전히 공산당” 공격에 맘다니 “트럼프, 노동계층 배신”

뉴욕시장 민주당 경선후보로 나선 조란 맘다니(33) 뉴욕시의원(왼쪽)이 2025년 6월 25일 예비선거 개표 결과 중계를 보면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올해 11월 치러질 뉴욕시장 선거의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란 맘다니(33) 시의원과 도널드 트럼프(79) 대통령이 29일 각각 방송 인터뷰에서 설전을 주고받으며 좌우 진영 다툼의 선봉에 섰다.
맘다니 의원은 이날 NBC 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질문에 답하면서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며 "나는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일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싣겠다며 선거운동을 해 놓고 그 후에 이들을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맘다니 의원은 자신의 외모, 목소리, 출신지역 등을 트럼프 대통령이 자꾸 거론하는 데 대해 "내가 무엇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지에 사람들이 주목하지 못하도록 주의를 분산시켜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맘다니 의원은 부유층 증세가 필요하다는 공약을 설명하면서 "억만장자가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솔직히, 이토록 불평등이 심각한데 (억만장자들은) 돈이 그렇게 많다는 것이고, 또 결국 우리 도시와 우리 주와 우리 나라에 걸쳐 더욱 필요한 것은 평등이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억만장자들을 포함해 모든 사람들과 협력해 모든 이들에게 공정한 도시를 만드는 일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에 당선될 경우 연방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협조하지 않는 뉴욕시의 '피난처 도시' 정책을 부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부터 맘다니 의원에 대한 공격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방영된 폭스뉴스의 '마리아 바티로모와 함께 하는 선데이 모닝 퓨처스' 인터뷰에서 만약 맘다니 의원이 뉴욕시장이 되어서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방향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연방정부 지원을 끊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 의원의 뉴욕시장 당선 가능성에 대해 "상상이 안 가는 일"이라며 "그는 완전히 공산당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만약 그가 (뉴욕시장이) 되더라도 내가 대통령일 것이고, 그가 똑바로 하지 않으면 그들(뉴욕시)은 돈을 한 푼도 못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기준으로 뉴욕시 소재 기관들과 프로그램들을 통해 뉴욕시로 유입되는 연방 자금은 1천억 달러(136조 원)가 넘는다.
다만 뉴욕시와 뉴욕주의 경우 연방정부로부터 지원받는 금액보다 연방정부에 세금으로 내는 금액이 더 많은 '흑자 지자체'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 후보의 민주당 예비선거 승리가 사실상 확정된 다음날인 25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맘다니의 외모, 목소리 등을 공격하며 "100% 공산당 미치광이"라고 비난했다.
뉴욕시가 민주당 우세 지역이며 맘다니 의원이 지난주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시장후보로 뽑혀 사실상 민주당 공천이 확정되긴 했으나, 11월로 예정된 본선거의 승자가 누구일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민주당 출신 후보들이 무소속이나 다른 정당 후보로 본선에 출마해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이 분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는 민주당 시장후보직이 걸린 이번 예비선거에서 맘다니 의원에게 패배해 경선에서 탈락했음을 예비선거 당일인 24일 밤에 인정했으나, 본선 출마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당적으로 당선됐으나 부패 혐의로 연방검찰 기소를 당한 후 태도를 바꿔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협조했으며 그 후 기소 철회 처분을 받아 당 안팎에서 강한 비판을 받고 있는 에릭 애덤스 현 시장도 본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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