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청문회 소명으로 의혹 해소…국민이 이미 적격 판정 내려”
▶ 野 “임명강행은 몰락의 서막”…김용태 “李 ‘젊은 비대위원장 털면 안 나올 것 같냐’ 말해”

김병기 VS 송언석 [김병기 의원실 제공]
한국 여야는 27일(한국시간)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 문제를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초반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일하는 내각'의 첫 단추인 총리 임명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자를 향한 재산·학위 의혹 등이 이틀에 걸친 청문회에서 말끔히 해소됐다며 인사청문특위 차원의 심사 보고서 채택을 위한 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야당에 요구하고 있다.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오늘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53.4%가 김 후보자 임명에 찬성했다. 국민들께서 이미 적격판정을 내리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를 넘어 이재명 정부에 대한 흠집 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새 정부의 국정을 발목 잡는 수준을 넘어서 대선 불복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비판했다.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채현일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각종 의혹) 대부분 다 소명을 했고 재산 문제도 후보가 진정성 있게 해명했기 때문에 국민의 눈높이에서 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총리가 임명돼야 국무위원들을 제청할 수 있는데 첫 단추부터 끼우려고 하는데 못하게 한다면 이것은 야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 적격성을 놓고 여야 간 시각차가 큰 만큼 여야 합의에 따른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불발 이후 상황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 채택이 끝내 불발되면 인사 청문 시한(29일) 하루 뒤인 30일 본회의를 열어 인준안을 표결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방침이다.
총리의 경우 국회 인준 동의 없이는 대통령이 임명할 수 없지만, 현재 민주당(167석) 등 범여권 진영의 의석수를 고려하면 국민의힘이 동의 없이 표결(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로 인준이 가능하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야 합의로 보고서 채택이 될 가능성은 작다"며 "인사 청문 시한을 넘기면 인준안을 바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부적격이 확인됐다며 자진 사퇴와 지명 철회를 압박하는 동시에 정부·여당의 임명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통령과 지난 오찬에서 김 후보자의 도덕적 의혹과 자질 문제를 말했더니 '젊은 비대위원장 털면 안 나올 것 같냐'고 (대통령이) 했다"며 "대통령이 야당과 대화하는 진정성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는 (시정연설 사전 환담에서) 배석한 관계자가 '국정 지지율이 50%를 넘는 것을 야당도 고려해달라'고 했는데, 과연 적절한가"라며 "야당과 비대위원장이 국민 눈높이에서 고언을 했지만, 대통령과 배석자의 태도가 아쉽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지금은 국정 지지율이 높아 자신감이 있겠지만 이런 태도를 유지하면 결과적으로 이재명 정부의 마지막 모습도 훤히 보인다"면서 "다시 한번 이 대통령의 김 후보자 지명 철회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반성도, 소명도, 책임도 없던 '3무(無)' 청문회가 절차적으로 지나갔다고 끝난 게 아니다"라며 "국민에게 낙제점을 받은 김 후보자는 즉각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성훈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후 기자들에게 "청문회를 통해 소명되지 못한 부분을 국민 청문회를 통해 제대로 검증하고, 당 차원에서 고발도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다면 사회적 갈등과 국민 통합에 큰 방해물이 될 것이고, 정부 몰락의 서막이 될 것"이라며 "임명 강행은 정부의 오만함과 불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부실한 자료 제출로 청문회가 파행된 만큼 보고서를 채택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여당이 인준안 강행 처리를 추진할 경우 '비판 여론전'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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