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작전 부작용 우려 불식…대체로 그의 옵션대로 공격 실행”
▶ 2018년 IS소탕 참여 당시 트럼프와 인연…직설적 답변으로 깊은 인상

댄 케인 합참의장[로이터]
미군의 지난 21일(미국 동부시간) 이란 핵시설 공격을 계기로 댄 케인 합참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로 도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케인 의장은 이달초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처음 검토할 때부터 미군 파일럿 보호, 이란의 보복공격시 방어 방안 등을 제시하며 공격에 따를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줄이는 역할을 했다.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이 미국이 또 다른 중동전쟁에 무한정 연루되는 상황을 우려하던 때, 케인 의장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지도를 펴 놓고 우려 사항에 대한 복안을 설명하며 작전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높였다는 것이다.
또한 이란 핵시설 공격 전후 일주일 동안 케인 의장은 거의 백악관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에 답했다.
결국 21일 단행된 포르도 등 이란 3개 핵시설에 대한 미군의 공격은 케인 의장이 제시한 옵션과 대체로 일치하게 이뤄졌고, 그가 보인 자신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WSJ은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시설 타격 이후 공개적으로 케인 의장을 칭찬하면서 별명(레이진·Razin)으로 그를 칭하는 등 친근감을 보였다.
공군 F-16 조종사 출신인 케인 의장은 이라크전쟁과 이슬람국가(IS) 축출 작전 등에 참여하는 등 풍부한 전장 경험을 갖췄을 뿐 아니라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국방부에서 획득 및 보수 담당 차관을 지낸 뒤 2021년부터 작년까지 중앙정보국(CIA)에서 군사 담당 부국장으로 재직하는 등 행정과 정보 관련 경력도 쌓았다.
케인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눈에 든 것은 트럼프 집권 1기때인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라크 서부의 공군기지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케인 의장은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특수작전의 부사령관 자격으로 작전 진행 상황을 브리핑했다.
당시 케인 의장의 직설적인 답변 등 소통 방식에 트럼프 대통령은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WSJ의 취재에 응한 전직 군 관계자가 밝혔다.
작년 대선을 앞두고 열린 모금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때 다른 군 지도자들은 IS를 신속하게 물리칠 수 없다고 했는데, 케인은 '박살낼 수 있다'고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케인 의장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백악관 복귀 1개월여 만인 2월21일, 임기(4년)가 반 이상 남은 찰스 브라운 당시 합참의장을 경질하고 케인을 새 합참의장으로 발탁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당시 예비역 장성(공군 중장)이 합참의장으로 발탁된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다.
이와 함께 WSJ은 케인 의장이 트럼프 '이너서클'의 일원이 되는 동시에 최고위 군사 참모 역할을 비정치적으로 해낼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절대적인 충성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 밑에서 일하는 참모들은 늘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언행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거나, 그러한 '유혹'을 받기 쉬워 보인다.
일례로 이번 대이란 공격 후에도 이란 핵 역량의 파괴 규모를 놓고 이견이 불거지자 CIA와 국가정보국(DNI) 수장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은 앞다퉈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정보 판단을 공개했다.
결국,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일과, 고도의 객관성이 요구되는 안보 업무의 본질이 상충하기 쉬운 상황에서 케인 의장이 '정치화'를 피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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