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예 5개팀 선발, 인프라 집중 지원
▶ 해외모델 못지않은 독자 AI모델 개발
▶ 기업 다수 도전 준비… 대학생도 참여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이재명 정부의 핵심 사업이 시작된다. 국내 최정예 AI 기업에 인프라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소버린(주권) AI’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경쟁력 있는 국가 AI 파운데이션(기반) 모델을 시장에 개방해 AI 산업 생태계 성장을 가속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정부의 AI 인프라 강화 정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산업현장 방문지로 20일 울산 AI데이터센터 출범식에 참석해 “경부고속도로가 대한민국 산업화 성공을 이끌었던 것처럼, AI 시대 고속도로를 구축하기 위해 과감한 규제 혁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울산 AI데이터센터는 SK텔레콤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투자한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로 대선 공약이었던 ‘AI 고속도로’ 구상의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 GPU 500장, 평가 후 1000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날 발표한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는 6개월 안에 챗GPT 같은 해외 모델 대비 95% 이상 성능의 AI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전 정부가 지난 2월 ‘월드베스트 거대언어모델(LLM)’이라는 이름으로 프로젝트를 제안했는데, 새 정부 들어 명칭이 바뀌었다. 사업 목표와 계획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하정우 신임 AI미래기획수석이 강조해온 ‘우리만의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과기정통부는 최대 5개 팀을 선발해 AI 모델 개발을 지원하되, 단계별 평가로 지원 대상을 좁혀나갈 계획이다. 다음 달 21일까지 참여 기업·기관을 공모한다. 개발 전략과 방법론은 각 팀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단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대학·대학원생 참여가 필수 조건으로 붙었다.
평가는 국내외 AI 전문가가 참여하는 위원회가 주도한다. 올해 12월 예정인 첫 번째 평가에서는 △국내외 벤치마크와 한국어 성능·안전성 체계 기반 검증 △파생 AI 모델 수 △국민 참여 경연대회 등 여러 측면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정부는 선발된 팀에 필요한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민간 GPU를 임차해 지원하고, 그 이후는 정부가 구매할 1만 장의 GPU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팀당 GPU는 500장으로 시작해 단계별 평가 이후 1,000장 이상을 집중 지원한다. 각 팀에는 연간 △100억 원 상당의 데이터 공동구매 비용 △30억~50억 원 규모의 구축·가공 비용 △해외 우수연구자 매칭 등 인재확보 비용도 지원된다.
■ ‘K-AI 모델’ 타이틀 누가 쥘까파격적인 인프라 지원 덕에 AI 기업 상당수가 도전 의사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와 LG AI연구원 등 대기업도 관심을 보이고 있고, 코난테크놀로지를 비롯한 스타트업들도 일찌감치 참여 의사를 밝혔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사업에 지원되는 인프라가 매력적이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번 사업으로 개발한 모델엔 ‘K-AI 모델’이라는 명칭이 붙게 된다. 정부는 독자 AI 모델의 공공성을 높일 수 있도록 공모 과정에서 국민 AI 접근성 증진과 공공·경제·사회 AI 전환 지원 계획도 제시하도록 했다.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독자 AI 모델 개발을 넘어 대한민국의 기술주권을 확보하고 ‘모두의 AI’로 나아가는 생태계 구축이 목표”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와 함께 공공 분야 AI 서비스 도입을 지원하는 사업에 참여할 기업도 공모한다고 밝혔다.
△국민권익위원회의 AI 기반 국민소통·민원분석 체계 구축 △국세청의 국세 상담 지원 서비스 △산업통상자원부의 해외인증 공공특화 AI 에이전트 서비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민 맞춤형 민원 상담 서비스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의 지방재정 지능화 서비스의 5개 과제에 대해 순차적으로 공모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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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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