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안보부와 ICE 요원들 남가주 벤추라 농장 지대 육류 가공공장 등도 급습
▶ 14일 전국서 ‘노킹스’ 시위

이민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LA 다운타운에 전격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첫 날인 지난 10일 다운타운 곳곳에 배치된 LAPD 경관들이 도로를 차단하고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 [로이터]
지난 6일 LA 다운타운 지역에서 한인 의류업소 등을 덮친 연방 이민당국의 기습 불체자 단속이 대대적인 반발 시위를 불러 일으키면서 군 병력 투입 등 긴장이 고조돼 온 가운데, 연방 당국이 불법이민자 단속 작전을 남가주를 비롯한 전국에서 계속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발 시위도 LA 뿐 아니라 전국 주요 도시들로 확대돼 점점 거세지고 있어 상황이 악화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1일 LA 타임스 등에 따르면 국토안보부는 ICE를 통한 불법이민자 단속 작전을 LA를 비롯한 남가주 곳곳에서 여전히 공격적으로 벌이고 있다. 전날에는 특히 벤추라 카운티에 있는 농장 지대에서도 대대적인 급습 단속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육류 가공 공장에서도 대대적인 불체자 단속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LA타임스는 11일까지 남가주와 중가주 지역에서 이민 급습 단속으로 총 330여 명이 체포돼 구금됐으며, 최소한 14명이 이민 단속 반발 시위 혐의로 체포돼 연방 검찰에 기소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벤추라 카운티 지역의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들은 성명에서 “이 단속은 공공 안전과 무관하고, 표적이 된 이들은 범죄자가 아니라 지역에서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와 가족들”이라며 “이들은 우리 농장과 산업, 지역사회의 근간”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네브래스카 육류 가공 공장에서는 노동자 수십명이 ICE에 잡혀갔으며, 이에 따라 공장 밖에서 소규모 시위가 열렸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단속 강화에 따라 이에 반발하는 시위도 LA뿐 아니라 여러 도시에서 점점 거세지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덴버, 오스틴,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에서 시위가 열렸으며, 총 수백명이 시위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에서는 약 2,500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시위대 일부는 바리케이드를 뛰어넘어 경찰관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경찰차에 물건을 던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경찰은 86명을 체포한 뒤 이 가운데 34명을 폭행과 체포 저항 등 혐의로 기소했다.
필라델피아에서도 연방 구금센터와 ICE 청사 일대에서 약 150명이 모여 시위를 벌이다 해산 명령에 따르지 않은 15명이 체포됐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약 200명이 이민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시카고에서는 퇴근 시간대에 시위대 수백 명이 광장과 주변 도로를 점거한 가운데, 차량 한 대가 시위대 쪽으로 돌진하면서 60대 여성 한 명이 차에 치여 다쳤다. 덴버에서도 수백명이 도로를 점거해 행진하며 교통을 방해했고, 경찰의 해산 명령에 불응한 17명이 체포됐다.
텍사스주에서는 지난 9일 오스틴과 달라스, 샌안토니오 등에서 시위가 벌어졌으며, 이번 주에도 샌안토니오 등에서 시위가 예정돼 있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전날 밤 시위 통제를 위해 주방위군을 주 전역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전국적인 시위는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는 14일 토요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자 미 육군 창설 250주년 열병식 행사에 맞춰 “트럼프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라는 뜻의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미 전역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NBC는 전했다.
현재 ‘노킹스’라는 이름의 웹사이트에는 “그들은 우리의 법원을 무시하고, 미국인들을 추방했으며, 사람들을 거리에서 내쫓고 우리의 시민권을 공격했다. 부패가 너무 멀리 나갔다. 왕좌, 왕관, 왕은 없다. 6월14일에 우리는 일어나 싸운다”는 문구가 게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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