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진압 강화 밤새 100여명 체포, 해병대, 아직 투입 안 돼
▶ 14일 트럼프 생일·육군 창설 열병식 맞춰, 미 전역서 ‘노 킹스’ 시위 예정

연방당국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뉴욕으로 확산한 가운데 9일 맨하탄 제이콥 재비츠 센터 빌딩 인근에서 시위 참가자가 뉴욕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로이터]
LA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10일 닷새째 이어진 가운데, 시위대의 도심 방화 등 소요 사태는 다소 누그러진 양상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LA에 배치한 해병대는 아직 시위 현장에 투입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불법이민자 단속·추방에 반대하는 집회·시위는 뉴욕을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 다른 주요 도시로 번지고 있다.
AP와 CNN, NBC 방송 등에 따르면 불법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는 미 전역 10여개 대도시로 확산했다.
9일 뉴욕,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 샌타애나, 포틀랜드, 시애틀, 라스베가스, 댈러스, 오스틴, 샌안토니오, 시카고, 루이빌, 애틀랜타, 멤피스, 디트로이트, 오클라호마시티 등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비판하는 집회·시위가 열렸다.
뉴욕에서는 맨하탄 트럼프 타워 주변에서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다 최소 9명이 체포됐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수천 명이 모여 집회를 열었고, 경찰은 엑스를 통해 집회가 대체로 평화로웠다고 전했다. 다만 경찰은 밤늦게 두 개의 소규모 그룹이 “기물파손과 다른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며 일부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전국적인 시위는 적어도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는 14일 토요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자 미 육군 창설 250주년 열병식 행사에 맞춰 “트럼프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라는 뜻의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미 전역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NBC는 전했다.
현재 ‘노킹스’라는 이름의 웹사이트에는 “그들은 우리의 법원을 무시하고, 미국인들을 추방했으며, 사람들을 거리에서 내쫓고 우리의 시민권을 공격했다. 부패가 너무 멀리 나갔다. 왕좌, 왕관, 왕은 없다. 6월 14일에 우리는 일어나 싸운다”는 문구가 게시돼 있다.
한편 LA경찰국(LAPD)은 경찰은 9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연방 구금센터 일대의 교통이 통제됐다고 알리면서 “현재는 소규모의 평화로운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저녁 무렵 시위 인파가 줄어들면서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도로에서 밀어내기 시작했고, 시위대가 반발하자 공포탄과 고무탄 등을 발사하며 진압 수위를 높였다.
경찰은 이날 저녁 96명을 시위 해산 명령에 불응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또 1명을 치명적인 무기를 소지한 혐의로, 다른 2명은 각각 체포 불응과 기물파손 혐의로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찰은 저녁 시위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일부 상점을 약탈한 1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 인원이 훨씬 늘기는 했지만, 대부분 해산 명령에 불응한 사람들이며 기물파손 등 폭력적인 행위로 체포된 비중은 전보다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 8일까지만 해도 시위 현장에서 다수의 차량이 불타고 파손되는 모습이 포착됐으나, 이후에는 이런 장면이 추가로 보도되지 않았다.
경찰과 법 집행 당국은 시위대 가운데 일부 ‘전문 시위꾼’과 무정부주의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AP는 전날 LA에 도착한 해병대가 아직 도심 시위 현장에는 투입되지 않았다고 해병대 사령관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이미 배치된 주방위군 2,000명을 포함해서 LA에 주둔하게 되는 전체 병력이 4,700명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다만 주방위군의 경우 현재 시위 현장에서 주요 시설 앞 경계 활동을 펴는 데 그치고 있으며, 시위대와 직접적으로 충돌한 사례는 아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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