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밍고 힌도얀 지휘자
▶ 차기 음악감독에 발탁
▶ 내년 은퇴할 콘론 후임
▶ 2026-27 시즌부터 활약
▶ 다음 시즌 기대도 상승

LA 오페라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도밍고 힌도얀 지휘자. [LA 오페라 제공]
미 서부를 대표하는 최고 수준의 오페라단 ‘LA 오페라’를 이끌 차기 음악감독 겸 지휘자로 베네수엘라 출신의 차세대 거장 마에스트로 도밍고 힌도얀(Domingo Hindoyan)이 발탁됐다.
LA 오페라는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힌도얀을 LA 오페라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힌도얀 음악감독은 내년에 은퇴를 앞둔 제임스 콘론 현 음악감독의 후임으로 2026-27 시즌이 시작되는 내년 7월1일부터 LA 오페라를 이끌게 된다. 힌도얀 신임 음악감독의 계약 기간은 오는 2030-31 시즌까지 5년 간이다.
도밍고 힌도얀은 세계적 수퍼스타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 LA 필하모닉 예술음악감독을 배출한 베네수엘라의 유명 음악 교육 시스템 ‘엘 시스테마’가 낳은 또 한 명의 스타 지휘자다.
영국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의 지휘자 겸 폴란드 국립라디오 심포니의 수석객원지휘자인 힌도얀은 이번 2024-25 시즌 개막작이었던 구도의 ‘로미오와 줄리엣’ 지휘봉을 잡아 LA 오페라 무대에 데뷔, 뛰어난 연주를 들려주며 LA 오페라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다. LA 오페라의 크리스토퍼 쾰쉬 회장은 “지난 2016년 베를린 국립 오페라 공연에서 힌도얀을 처음 만났었는데, 그의 유려한 테크닉과 명징성, 음악적 완결성에 매료됐었다”며 “그 이후로 그가 비엔나 국립 오페라와 파리 오페라, 그리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세계 유수의 오페라와 함께 활약하는 것을 지켜봤다”고 차기 음악감독으로 힌도얀을 발탁한 배경을 설명했다.
힌도얀은 “차기 음악감독으로 LA 오페라에 합류할 수 있게 된 것을 깊은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LA 오페라의 명성을 만든 마에스트로 제임스 콘론의 뒤를 잇는 다는 것은 큰 영광으로, LA 오페라와의 첫 리허설 때부터 훌륭한 연주자들 및 스태프들과 함께 LA 오페라와의 깊은 교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LA 오페라의 전성기를 꽃피워 온 제임스 콘론(76) 현 음악감독은 오는 9월 시작되는 2025-26년 새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해 LA 오페라의 명예지휘자로 활동한다.
현재 2024-25 시즌의 마지막 작품으로 베르디의 ‘리골레토’를 오는 6월21일까지 무대에 올리고 있는 LA 오페라는 힌도얀의 차기 음악감독 선정 소식과 함께 마에스트로 콘론의 마지막 시즌이 될 2025-26 시즌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2025-26 시즌은 LA 오페라가 창립 40주년을 맞는 해이자, 지난 20년 간 LA 오페라를 이끌어 온 제임스 콘론이 음악감독으로서 마지막 지휘봉을 잡는 은퇴 시즌이기도 해 더욱 뜻 깊은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LA 오페라의 2025-26 시즌은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부터 푸치니의 ‘라보엠’, 필립 글래스의 ‘아크나텐’, 베르디의 ‘팔스타프’, 그리고 모차르트의 ‘마술피리’가 메인 스테이지 라인업을 이루고 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오는 9월에 시작될 2025-26년 시즌 LA 오페라의 메인 공연장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언’ 무대에 첫 번째로 오를 개막작은 레너드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다. 뉴욕을 배경으로 비극적인 사랑을 그려낸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 스토리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데, 특히 ’마리아‘, ’투나잇‘ 등 유명한 노래들이 이번 오페라를 더욱 특별한 경험으로 이끌 전망이다. 이 작품의 남주인공 ‘토니’ 역을 한인 테너 듀크 김이 맡았다.
■푸치니의 ‘라보엠’
LA 오페라의 2025-26 시즌 2번째 작품은 자코모 푸치니의 사랑받는 명작 ‘라보엠(La Boheme)’이다. 젊은 예술가들의 초상과도 같은 애처로우면서도 아름다운 이 오페라는 파리 대학가의 허름한 아파트에 기거하는 젊은 남녀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그대의 찬손’과 ‘내 이름은 미미’ 등 유명 아리아들이 등장하는 이 오페라에서는 한국이 낳은 오페라 스타 중 한 명인 바리톤 김기훈이 남주인공 로돌포의 절친인 ‘마르첼로’ 역으로 LA 오페라에 데뷔한다.
■필립 글래스의 ‘아크나텐’
미국의 현대음악 작곡가 필립 글래스의 초상 오페라 3부작 가운데 마지막 작품인 ‘아크나텐(Akhnaten)’은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 아크나텐(또는 아케나톤)이 주인공이다. 아케나톤은 기원전 14세기 이집트에서 다신 숭배를 금지하고 태양신 아텐을 유일신으로 선포함으로써 세계최초의 일신교를 시작했던 파라오다.
파라오에 오른 아크나텐이 시대를 초월에 현대에 나타나는 상황을 그린 이 오페라에서는 소프라노 박소영이 아크나텐의 모친 티예 왕비 역으로 출연한다.
■베르디의 ‘팔스타프’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팔스타프(Falstaff)’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윈저의 즐거운 부인들’을 바탕으로 한 베르디의 마지막 오페라 작품이자 그의 유일한 희극으로, 귀족이자 주정뱅이 뚱보인 팔스타프가 2명의 유부녀 알리체 포드와 메그 페이지에게 연애편지를 보내 수작을 걸다 마을사람들에게 망신을 당하는 이야기다.
이 오페라에는 지난해 LA 오페라의 ‘나비부인’에서 초초상의 충실한 하녀 스즈키 역으로 출연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은 메조소프라노 김효나가 퀴클리 부인 역으로 출연한다.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모차르트가 사망하기 2달 전 완성한 생애 마지막 오페라 ‘마술피리(The Magic Flute)‘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역작이다. 고대 이집트의 현자 ’자라스트로‘가 지배하는 지혜의 세계에 대항하는 ’밤의 여왕‘의 어둠의 세계 사이의 대립을 그리는데, 베이스 연광철이 자라스트로 역으로 출연한다.
티켓 정보: www.LaOpera.org

[LA 오페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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