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주 연속 논의…日 관세각료, 5일 美상무 회담 이어 6일 美재무와 별도 협의 예정
▶ 日언론 “1명 대 3명 구도로 美진의 파악 어려워”… ‘중국 대책 패키지’ 제시할 듯
한미 관세 협상 가늠자로 주목받는 미국과 일본의 5차 관세 협상이 5일 워싱턴DC에서 시작됐다. 이번 협상은 이전과 달리 이틀 일정으로 진행된다.
특히 일본은 그간 입장을 수정해 미국 측에 자동차 관세 철폐 대신 인하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측이 견해차를 조금씩 줄여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NHK에 따르면 일본 측 관세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이날 오후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만나 약 2시간 동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세 조치를 협의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기존에 주장했던 대로 미국 측에 상호 관세는 물론 자동차·철강 등 품목별 관세를 모두 재검토해 달라고 요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대일 무역적자 해소를 강조해 온 것을 고려해 농산물 수입 확대, 자동차 수입 제도 개선 등을 설명하고 합의점 도출을 모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NHK는 전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6일 오전 이후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별도로 관세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미일 양측은 미국의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시한인 7월 9일을 앞두고 3주 연속 만나며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정상회담을 열 계획이며, 이때 관세 문제를 일정 부분 합의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이 3주 연속 미국을 방문한 배경에 베선트 장관, 러트닉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3명을 상대해야 하는 협상 구도가 있다고 짚었다.
닛케이는 협상 상대가 3명이어서 일본이 미국 측 진의를 파악하기 힘들다면서 "세 각료의 입장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정부 내에는 3명이 공적을 쌓으려고 경쟁한다는 견해도 있다고 전하고 트럼프 대통령, 장관급, 실무급 간 정보 공유가 원활하지 않은 듯해서 일본이 어디까지 양보해야 합의를 이뤄낼 수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해설했다.
한편, 일본은 상호관세에서 일률적으로 부과한 10%에 더해 국가별로 차등해 추가 적용하는 관세(일본은 14%)만 협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을 설득하기 위해 다양한 '교섭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 관세 조치의 최대 표적이 중국이라는 점을 고려해 희토류, 액화천연가스(LNG), 반도체 협력을 묶은 '중국 대책 패키지'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자동차 관세 철폐가 어려울 경우 미국 내 자동차 산업에 대한 공헌도를 국가별로 추산해 25% 관세를 그에 비례해 일정 정도 낮추는 방안도 제안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자동차 업체의 미국 내 생산 대수가 많은 만큼 이 제도를 활용하면 세율을 낮출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협상에서 미국 측에 제안해 조율을 이어가고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본 정부 내에서는 자동차 관세를 완전히 없애기 어렵다는 견해가 부상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자동차 산업에 미칠 손해를 줄이기 위해 관세율 인하도 시야에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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