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협상 17일만에 성사…휴전·영토 입장차에 성과는 여전히 회의적
▶ 우크라, 시베리아 러 공군기지 공습…러는 최대규모 드론 공격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이 오는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다시 대면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월요일(2일) 루스템 우메로프(국방장관)가 우리 대표단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튀르키예 외교 소식통을 인용, 2차 협상 장소는 이스탄불 츠라안궁(宮)이며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께 열린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8일 러시아가 2차 협상 날짜와 장소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지 나흘 만에 참석을 공식화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미·러·우크라이나 3자 정상회담 개최 요구를 거부하고 이스탄불에서 2차 고위급 협상을 하자고 역제안했다.
우크라이나는 전날까지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휴전 조건 등 회담 의제를 담은 '각서'를 먼저 제시하라고 요구했으나 러시아는 협상장에서 설명하겠다고 버티면서 신경전을 주고받았다.
우크라이나가 협상일 하루 전인 이날 참석하겠다고 호응하면서 지난달 16일 이후 17일 만에 양국 고위급 대표단이 다시 마주 앉게 됐다. 그러나 극명한 입장차로 이번에도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이번 협상을 위해 작성한 '로드맵'에는 최소 30일간의 무조건적인 휴전이 전제 조건으로 명시됐다.
장기 휴전을 시작으로 모든 전쟁포로의 교환, 러시아가 강제 이송한 아동 송환 등 신뢰구축 조치가 이뤄져야 하며 정상회담을 통해 최종적인 평화 합의가 타결하자는 구상이다.
러시아에도 사전 전달된 이 로드맵 문건에는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중립을 강요하지 않고 크림반도를 포함, 2014년 2월 이후 러시아가 확보한 영토는 국제사회가 인정하지 않는다는 요구안도 포함됐다.
대부분 우크라이나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지만 러시아의 요구와는 간극이 크다.
러시아는 그간 우크라이나의 중립, 비동맹, 비핵 지위를 유지한다는 약속을 되살리고 이를 우크라이나 헌법에 포함하라고 주장해왔다. 양국은 첫 협상 때도 1천명씩 포로 교환에 합의했을 뿐 핵심 쟁점엔 이견만 드러냈다.
전장에선 협상 하루 전까지도 공방은 계속됐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시베리아 남동부를 포함해 러시아 공군기지 4곳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전투기 40대에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전선에서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폭격기가 있는 4천300㎞ 거리의 시베리아 지역 깊숙이 공격한 건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해설했다.
러시아는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사이 드론 472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각지를 공격했다. 2022년 2월 말 전쟁 발발 이래 하루 새 이뤄진 공격으로는 규모가 가장 컸다.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주와 쿠르스크주에서는 교량 2개가 잇따라 폭발로 붕괴해 최소 7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이들 지역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지역이다.
러시아는 이 공격의 배후가 우크라이나라고 의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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