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정부와 결별 선언
▶ “특별공무원 임기 끝났다”
▶ 트럼프와 사이 균열 커져
▶ “워싱턴에 환멸·좌절” 분석

일론 머스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스스로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친구”라 불렀던 세계 1위 자산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워싱턴 정치를 떠난다고 선언했다. 의욕껏 나섰던 정부효율부(DOGE) 활동이 엄청난 반발을 불러일으킨 데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본업’에 치명적 영향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지난 28일 엑스(X)에 올린 게시물에서 “정부 특별 공무원으로서의 임기가 끝나가고 있다”며 “낭비 지출을 줄일 기회를 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DOGE를 언급하며 “우리의 사명은 정부 전체의 운영 방식이 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글이 게시된 뒤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백악관을 공식적으로 떠난다고 전했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액 후원자였던 머스크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DOGE 수장’이라는 법적 지위가 모호한 자격으로 국정 운영 전면에 나섰다. 그는 정부 지출을 줄이겠다며 부처 예산을 삭감하고 인력을 대거 해고했으며, 일부 기관은 아예 폐쇄를 시도했다.
임기 초반의 머스크는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전기톱을 들고 행사 무대에 뛰어오르는 ‘쇼맨십’을 보여주는가 하면, ‘마가(MAGA)’ 모자를 쓴 편안한 복장으로 5세 아들과 함께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을 활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테슬라를 직접 구매해 백악관에 전시하며 둘 사이의 우애를 과시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상황이 본격적으로 변하기 시작한 건 1분기 테슬라 실적 발표 이후부터다. CEO인 머스크에 대한 반감으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반 테슬라’ 운동이 확산되는 등 브랜드 평판이 추락했고, 테슬라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나 급감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정치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 같다며 다시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DOGE 활동도 생각보다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당초 목표는 예산 1조 달러 절감이었지만, 기대했던 성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최근 연방 하원을 통과한 트럼프 정부의 감세 법안이 연방 상원에서도 그대로 통과되면 정부 재정은 더 악화한다. 머스크는 최근 인터뷰에서 해당 법안에 대해 “실망했다. DOGE가 해온 일을 훼손하고 있다”고 정면 비판하며 트럼프 정부와 거리를 뒀다.
머스크는 전날 게재된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DOGE가 모든 것에 대해 매 맞는 소년(whipping boy)이 되고 있다”며 많은 사람의 반감을 사게 된 데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매 맞는 소년’이란 과거 왕자를 대신해 벌을 받는 소년을 뜻하며 현대에는 ‘희생양’이란 의미로 쓰인다.
머스크를 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도 전과 달라졌다. 올해 3월 머스크가 국방부로부터 기밀정보를 보고받기로 했다는 보도에 트럼프 대통령이 불쾌감을 표하면서 시작된 균열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에 머스크 회사 대신 경쟁사 오픈AI가 들어가면서 돌이킬 수 없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는 워싱턴에 환멸을 느끼고 있으며, 연방 관료 체제를 뒤흔드는 과정에서 마주한 난관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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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쓰는 꼬라지 봐라 두시람에 사이는 아주 좋고 테슬라 주식도 많이 올랏다 수익이 71프로 떨어졋음 주식이 올랏을까?? 일론은 훌륭한 인물이다 선동질 하는 가짜 기사는 이제 그만써라 속아 넘어가지고 않는다 이래서 언론을 안믿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