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의욕을 보이지 않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하고 있다.
25일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연방 상원에선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을 차단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제재 법안이 표결을 앞두고 있다.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과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루먼솔(코네티컷) 상원의원이 공동 발의한 이 법안은 러시아의 원유와 우라늄 등을 구매하는 국가의 미국 수출품에 5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과 인도, 이란 등에 원유 등을 수출해 외화를 확보하고 있다.
이 법안은 100명 정원인 상원에서 81명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할 정도로 초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법안에 찬성하지 않더라도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 때문에 이 법안에 대한 표결이 이뤄질 경우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는 67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공화당 중진인 토드 영(인디애나) 상원의원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러시아에 즉시 타격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법안에 대한 표결은 빠르면 6월 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인 것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탑승 전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에 공습을 지시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협상이 진행 중인데 수많은 키이우로 미사일을 발사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며 "도대체 푸틴은 어쩌자고 그런 일을 저지른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제재안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만 해도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는 종전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에 대해 "이번 만행은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며 "중국의 지원이 없다면 푸틴의 전쟁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하원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인 짐 하인즈(민주당·코네티컷)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푸틴에게 최대의 압박을 가해 러시아의 추가 공격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