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특수군, 한국 침투 능력…우크라전 참전 경험도 반영될 것”
▶ “중·러 협력 통해 미사일 물품 조달…언제든 핵실험 재개 태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장거리포ㆍ미사일 체계 합동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2025.5.9[로이터]
핵무기 고도화를 추구하며 러시아와 밀착 중인 북한이 최근 수십년 사이 '전략적으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올라섰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평가가 나와 주목된다.
24일 연방의회에 따르면 미 국방정보국(DIA)은 최근 하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2025년 세계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은 동북아시아의 미군과 동맹국을 위협하는 수단을 보유했고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 강화함에 따라 수십 년 사이 가장 전략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섰다"고 분석했다.
DIA는 "조선인민군은 전통 무기와 생물학·화학무기, 핵무기로 적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장기간 영토를 방어할 능력을 갖췄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정통성과 정권 안보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됐던 북한 특수작전군에 대해서도 "훈련 수준이 높고 좋은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한국에 침투할 능력이 있다"면서 "북한은 특수작전군의 우크라이나 참전 경험을 향후 전투 훈련에 반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북한이 현역병 100만명 이상, 예비군 및 준 군사 인력 700만 이상을 보유한 군사 국가이지만 노후화한 재래식 군사력의 현대화는 늦어지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북한의 미사일 전력 및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은 진척되고 있다고 평가됐다.
DIA는 "북한은 종종 중국·러시아와 협력을 통해 자국 내에서 생산할 수 없는 미사일 프로그램용 물품을 불법 조달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 미사일을 사용한 데서 보이듯, 북한이 미사일 시스템과 관련 기술을 타국에 판매하는 활동도 계속될 것이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북한은 핵실험장을 복구했고 언제든 7차 핵실험을 강행할 태세를 보인다"며 "생물학전 프로그램을 갖춘 것으로 보이며, 신경·수포·혈액작용제와 질식제 등을 사용한 화학전 프로그램 보유가 거의 확실시된다"고 판단했다.
DIA는 북한의 우주 전력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우주발사체(SLV)는 분쟁 시 미국과 동맹국의 위성을 겨냥할 수 있는 기초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SLV, 위성, 훈련 등 우주 프로그램 지원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사이버전 능력에 대해서는 "암호화폐 탈취, 악성 프로그램, 해킹 등 수익 용도를 넘어 외국 관료와 학자, 우주·방위산업체에 대한 국제적인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통해 적국의 정보를 획득하고 자국 무기 개발에 활용하려 하고 있다"며 "외국 범죄자들과도 일상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IA는 주요 적대국들의 협력 추이를 분석하면서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에 주목하기도 했다.
DIA는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과 물자를 제공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SA-22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과 전자전 장비 등을 지원받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북한이 러시아와 협력하는 것은 중국의 영향력으로부터 균형을 맞추기 위한 시도일 수 있다"고 봤다.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의 협력은 앞으로도 강화돼 지역 분쟁이나 국제 포럼에서 서로 돕거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손을 잡는 일이 이어질 것으로 DIA는 내다봤다.
다만 각 정부가 관계의 거래적 속성과 비밀성, 속도 등을 우선시하는 만큼 다자관계보다는 양자 간 협력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DIA는 지난 13일에는 별도의 자료를 통해 "북한은 미국 전역에 도달할 수 있는 충분한 사거리를 가진 탄도미사일들을 성공적으로 시험했다"며 향후 10년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보유량이 10기에서 50기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