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뉴저지를 잇는 열차가 결국 멈춰 섰다.

뉴저지트랜짓 열차 기관사 노조가 16일 0시를 기해 전면 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기관사 노조는 뉴저지트랜짓 당국과 교섭 마감시한인 15일 심야까지 임금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뉴저지트랜짓 기관사 노조가 파업한 것은 1983년 34일간 지속된 이후 42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파업으로 뉴저지트랜짓이 운영하는 철도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이날 하루에만 30만명이 넘는 승객들의 발이 묶이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 승객은 “열차가 운행하지 않아 우버를 불렀다. 평소보다 너무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승객은 “열차 대신 버스를 여러 번 갈아타야 해서 출근 시간이 한 시간이나 더 걸렸다”고 말했다.

열차 운행 중단으로 결국 뉴욕에 있는 사무실 출근을 포기해야 하는 통근객들도 속출했다.
일부 승객들은 트랜짓 열차 대신 정상 운행 중인 패스트레인 열차를 타 고 뉴욕으로 향하기도 했다.

또 대중교통 대신에 승용차를 선택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는데 이 경우 맨하탄 교통혼잡세 등 비싼 통행료를 지불해야 했다.

다만 파업 첫날인 16일은 평일 트랜짓 열차 승객이 가장 적은 금요일이었기 때문에 당초 예상보다는 혼란이 덜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승객이 몰리는 월요일부터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저지트랜짓 당국은 파업에 따른 비상 계획을 안내하는 웹페이지(njtransit.com/railstoppage)를 개설했다.

트랜짓 당국은 오는 19일부터 출퇴근시간대 ▲뉴저지 시코커스역-맨하탄 포트어소리티 버스터미널 ▲우드브리지센터몰~해리슨 패스트레인역 ▲해밀턴-뉴왁펜스테이션 ▲PNC아트센터-맨하탄 포트어소리티 버스터미널 등을 오가는 특별 버스편을 임시 운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트랜짓 열차 승차권이나 월 정기권은 모든 트랜짓 버스와 경전철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같은 임시 방편으로는 매일 뉴저지트랜짓 열차를 이용하는 통근객의 20%만 수용할 수 있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한편 뉴저지트랜짓 노사양측은 이번 파업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돌렸다.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와 트랜짓 당국은 “기관사들이 자초한 일이다. 대중교통에 의존하는 통근자와 근로자의 빰을 때린 짓”이라고 노조를 비판했다. 반면 기관사 노조는 “뉴저지 교통당국의 책임”이라며 “트랜짓 책임자들은 예산을 방만하게 운영하는 등 임금 문제 해결 기회를 무시했다”고 맞섰다.

양측은 18일 국가조정위원회에서 만나는 등 계속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최대 쟁점인 임금 인상에 대해 어떤 합의점을 찾을 지는 미지수다.

노조 측은 “기관사 평균 연봉이 11만3,000달러”라며 “사측은 평균 연봉을 17만 달러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랜짓 사측은 “노조측 자료가 틀렸다. 기본 임금과 초과근무 수당 등을 포함한 기관사의 연간 총소득은 평균 13만5,000달러이고, 일부는 20만 달러가 넘게 받는다”며 지나친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