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양자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가 '특정 장애물'을 제거해야 이러한 접촉이 성사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의지가 있고 개방적이라면, 그러한 소통을 위한 장애물을 법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일부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애물이 무엇을 뜻하는 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2022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협상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한 것이 협상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러시아가 미국과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협상 중인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와 양자 형식으로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30일간 민간 시설 공격을 중단하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제안을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됐다고 거듭 주장해왔다"며 "이번 발언은 이를 재차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 "대통령은 어제 이 문제가 복잡하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민간 시설 공격 중단을 실행할 준비가 됐는지, 민간 시설을 어떻게 구분할지 등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민간 시설을 군사적으로 이용한다고 주장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민간 시설 공격을 중단하자는 우크라이나의 제안을 부활절 휴전 경험에 비춰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9일 오후 6시부터 21일 0시까지 부활절 휴전 기간에 우크라이나가 5천건에 가까운 위반을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국영방송 인터뷰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양자 협상 제안에 대한 우크라이나 측의 반응은 없었다면서 우크라이나 관련 합의가 짧은 시간 내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고 강조했다.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오는 26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 참석할 계획이 없으며, 장례식에 참석할 러시아 대표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대화하려는 의지부터 보이라고 반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부활절(4월 20일) 이후로 휴전을 연장하고, 휴전을 더 포괄적으로 하자고 이미 제안했다"며 "민간 기반시설 공격 중단 제안도 아직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필요한 건 이런 대화에 관여하겠다는 러시아의 진정성 있는 의지"라며 "우리로선 지금도, 앞으로도 어떤 장애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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