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BI, 리처드 김씨 기소
▶ ‘크립토 카지노’ 창업후 “수백만달러 도박에 탕진”

리처드 김(사진)
월스트릿에서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던 한인 금융인 겸 변호사가 수백만 달러대의 가상화폐 투자사기를 벌인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 가상화폐 기반의 ‘크립토 카지노’ 창업을 내세워 약 700만 달러를 끌어 모은 이 한인 금융인은 투자금 대부분을 온라인 도박과 고위험 암호화폐 거래에 탕진한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FBI에 따르면 전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 임원이자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 출신인 리처드 김(사진)씨를 증권 사기 및 전신 사기 혐의로 지난 16일 체포해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기소했다고 코인데스크, 더 크립토 타임스 등 암호화폐 전문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김씨는 크립토 카지노 플랫폼 ‘제로 엣지’를 설립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게임 환경”을 약속했으나, 실제로는 투자금의 상당 부분을 온라인 도박 사이트와 개인 암호화폐 계좌로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크립토 카지노는 가상화폐(암호화폐)를 이용해 게임을 즐기고 배팅할 수 있는 온라인 카지노를 의미한다.
FBI는 김씨가 제로 엣지를 혁신적인 암호화 기술 기업으로 홍보하며 수백만 달러를 투자받았지만, 거의 전액을 고위험 레버리지 거래와 온라인 도박으로 탕진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씨는 ‘셔플닷컴(Shuffle.com)’을 비롯한 도박 사이트에 회사 자금을 전송하고, 일부는 개인 트레이딩 계좌로 옮긴 정황도 확인됐다.
김씨는 현재 법원에 25만달러의 보석금을 납부했으며, 이 중 10만달러는 현금 또는 부동산 담보로 제출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지난해 7월 김씨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8만달러 규모의 피싱 사기를 당한 후, 과거의 도박 중독이 재발하며 투자금을 고위험 암호화폐 거래에 몰아넣었다”고 자백했다.
당시 그는 “명예를 지키기 위해 손실을 만회하려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털어놓았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김씨는 최소 367만달러를 고위험 거래로 날렸으며, 이후 자신이 자진 신고한 사실도 전해졌다. 그러나 FBI는 김씨가 투자자들에게 자금 사용처를 왜곡해 설명하고, 셔플닷컴으로의 자금 이체 사실을 숨긴 점을 지적했다.
한편 기소된 리처드 김씨는 그간의 화려한 이력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마이클 노보그래츠가 이끄는 갤럭시 디지털에서 인터랙티브 펀드를 총괄했으며, 이전에는 JP모건과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도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국제 로펌 클리어리 가틀립에서 변호사로도 재직한 바 있다.
김씨는 현재까지 추가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FBI는 그가 고의적인 사기 행위였는지를 두고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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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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