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관세전쟁’ 반격
▶ 트럼프 1기 경험 통해 맷집
▶ 보잉 거래·희토류 수출 규제
▶ 준비된 시나리오로 즉각 대응
▶ 조급한 쪽은 중국 아닌 미국

16일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이브라힘 이스칸다르 말레이시아 국왕과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과 수출규제 조치에도 당황하지 않고 맞대응에 나서는 배경에는 트럼프 1기를 거치며 쌓은 경험이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신없이 몰아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매드맨’ 전략을 충분히 학습했던 만큼 만반의 준비를 갖추게 됐다는 것이다.
1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직접적인 피해를 볼 수 있는 약점을 정확히 겨눠 반격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트럼프 관세발 충격에 빠졌을 때 중국 당국과 시장이 공동으로 증시를 부양하기 위한 안정화 펀드를 가동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적인 예로 중국이 전날 자국 항공사들에 미국 보잉사에 신규 주문을 넣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것은 중국이 전 세계 항공기 시장의 ‘큰손’이라는 점을 적극 활용한 조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향후 20년 동안 보잉의 가장 큰 잠재 시장이다. 보잉사가 미국의 주요 수출 기업이라는 점도 중국의 노림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론 엡스타인 애널리스트는 “(미국 무역 전쟁은) 미국에서 첨단 제품을 제조하는 몇 안 되는 주요 기업인 보잉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짚었다. 15일 뉴욕증시에서 보잉사의 주가는 2.36% 하락하며 타격을 입었다.
미국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알리와 테무·쉬인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를 이용해 값싼 의류를 많이 구입하는 상황도 이번 미중 무역전쟁에서 타깃이 됐다. 이날 홍콩 당국은 미국으로 향하는 소액 소포의 접수를 전면 중단하며 미국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CNBC는 “미국이 소액 소포에 대한 면세 혜택을 폐지하고 관세율을 인상한 여파로 (알리·테무·쉬인 등을 자주 이용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피해가 예견됐다”고 짚었다. 중국이 이달 4일부터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만 희토류 7종(사마륨·가돌리늄·루테튬·스칸듐·테르븀·디스프로슘·이트륨)의 국외 반출이 가능하도록 한 조치 역시 핵심 광물 50% 이상을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해야 하는 미국의 약점을 정조준한 것이다.
중국은 최근 미국 관세로 증시가 휘청이자 국부펀드와 국유기업들이 합심해 ‘국가팀’을 이뤄 일제히 증시 안정화에 나서며 조직적인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중국 최대 국부펀드인 중국투자회사 소속인 중앙후이진은 이달 A주(상하이·선전 상장 주식)가 포함된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을 확대하기 시작했고 중국청퉁그룹과 중국전자과학기술그룹 등 다른 국유기업들도 앞다퉈 중국 주식시장에 자금을 투입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미국과의 ‘환율 전쟁’을 불사하며 위안화 절하 조치를 단행해 수출 기업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공세가 실물경제는 물론 금융시장을 흔들자 마치 준비된 시나리오처럼 대책을 꺼내놓은 것이다.
미국의 고립주의 행보에 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대거 베이징으로 불러들이며 다자주의 행보에 나서고 트럼프의 관세 폭탄을 때려 맞은 동남아를 순방하며 연대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중국이 이날 무역 협상을 이끄는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장관급) 겸 부부장에 새로 세계무역기구(WTO) 중국 대사 출신으로 국제 통상 관계에 능한 리청강을 임명한 것도 다자주의를 강조하는 기조에 부합하는 인사 조치라는 분석이다. 미국과 무역전쟁 와중에 장수를 바꾸며 대비 태세를 더욱 높였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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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이제부터 미국은 아이들에게 십계명과 남녀유별 하다는것만 가르치며 중세기 시대로 돌아가고 중국은 인공지능에 우주 항공등 최첨단 산업을 육성하며 세계 최강이 될것이다.
이로서 향후 세계 경제, 외교, 인권, 원조, 군사, 무역, 물류, AI, 친환경, EV, 배터리 산업에서 미국은 나가리 확정적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