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대본 “산림피해 3만6천㏊ 역대 최대”…중경상 22명 등 인명피해 56명
▶ 영덕·영양 진화율 10%대… “사망·중상자에 고령층 많아, 선제적 주민 대피 필요”

26일(한국시간) 경북 청송군 청송읍 야산으로 산불이 번지고 있다. [연합]
경상권에서 발생한 동시 산불 사태로 26명이 숨지는 등 56명에 달하는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27일(한국시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인명피해는 사망 26명, 중상 8명, 경상 22명이다.
권역별로 보면 경북이 사망 22명, 중상 3명, 경상 16명 등 41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남은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4명 등 13명이었고 울산에서는 경상 2명이 나왔다.
주민 대피 인원은 이날 오전 5시 기준 3만7천185명이었다. 이중 산불 피해가 가장 큰 의성·안동에서만 2만9천911명이 나왔다. 대피했다가 귀가한 주민은 2만485명,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은 1만6천700명이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진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중·대형 산불 지역은 모두 10곳이다. 피해 산림면적은 3만6천9㏊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악으로 기록됐던 2000년 동해안 산불의 피해면적 2만3천794ha를 1만ha 이상을 넘어선 것이다.
이달 21일 경남 산청에서 시작된 동시 산불 사태가 일주일째를 지나고 있으나 산불 진화작업은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 진화율을 보면 산청·하동 77%, 의성 54%, 안동 52%, 청송 77%, 울산 울주 온양 76%다. 의성에서 난 산불이 확산한 영덕은 10%, 영양도 18%에 그쳤다.
울주 언양과 경남 김해는 진화가 완료됐다.
이한경 중대본 차장(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산불이 시속 8∼10km 정도의 속도로 예상을 뛰어넘어 빠르게 확산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기후위기의 현실을 우리는 이번 산불을 통해 또다시 체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차장은 "피해자 가운데 사망·중상자의 대부분은 60대 이상의 고령층으로, 신속한 대피가 어렵거나 대피 명령에 거부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지자체는 선제적 주민대피 체계가 작동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다행히도 어제저녁부터 일부 지역에서 비가 내리고 있고 오후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림, 소방, 군, 경찰, 지자체 등 모든 기관이 협력해 산불이 진화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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