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 유럽으로 대이동
▶ 한달새 비중 40%p 줄여
▶ ‘리밸런싱 측면’ 분석도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최근 한 달간 미국 주식 투자 비중을 역대급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펀드매니저 17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미국 주식 투자 비중은 지난달에는 기준 대비 17%포인트 컸으나 이번달에는 기준 대비 23%포인트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한 달 사이에 미국 주식 비중이 40% 포인트 작아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무역전쟁이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촉발하면서 월가의 주식 매도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예외주의’의 종식도 투자심리 악화의 원인으로 꼽혔다.
펀드매니저들의 투자심리는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BofA의 엘리야스 갈루 수석 투자 전략가는 “연초만 해도 펀드매니저들은 모두 강세를 전망했으나 겨울이 마무리되는 지금은 확실히 약세로 돌아섰다”면서 “미국에 대한 낙관론이 많이 사라졌다는 게 큰 변화”라고 말했다.
대신에 유럽 투자 비중이 크게 늘었다. 유로존 주식 투자 비중은 이 기간에 27% 포인트 높아져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유럽 시장으로의 이동 폭은 관련 기록을 집계한 1999년 이후 가장 컸다. 로열 런던 자산운용의 트레버 그리섬 운용팀장은 “펀드 매니저들이 미국 시장에서 이탈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미국 증시는 완벽을 원하는데 백악관에서 나오는 정책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펀드매니저들의 약 70%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수 주 동안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미국 예외주의’ 테마가 정점을 지났다고 답했다.
특히 기술주에 대해 부정적이었으며, 투자 비중도 기준 대비 12%포인트 낮아 2년여 만에 최저였다. 반면 영국 주식 비중을 늘렸고 업종별로는 유틸리티주와 금융주를 긍정적으로 봤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마이클 멧칼프 거시전략팀장은 “모든 주식을 던지는 전형적인 위험회피 장은 아니다”라며 “그보다는 리밸런싱(비중 조정)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펀드매니저들은 약세장이 수개월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것 같지는 않다. 연초에 특정 주식에 집중되던 투자가 빠른 속도로 조정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문조사는 이달 13일까지 일주일 동안 진행됐으며, 설문 대상자들의 자산운용 규모는 4,770억달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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