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에 위치한 FBI 본부의 메릴랜드 이전 계획을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1년여 전 내려진 결정이 번복되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법무부 연설에서 “3시간이나 떨어진 메릴랜드, 민주당 지역(liberal state)으로 FBI를 이전하려 한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이전 계획을 중단 시킬 것이고 같은 자리에 다시 거대한 FBI 건물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웨스 모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무모한 행동’(reckless move)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정치인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FBI 본부가 들어설 메릴랜드 그린벨트는 현재 위치에서 30분도 안 걸리는 거리(20마일 이내)에 있다”고 바로 잡았다. FBI 본부 이전을 두고 버지니아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메릴랜드는 2023년 연방 총무청(GSA)의 입찰에 성공했으나 정권이 바뀌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아직 공사가 시작되지 않았으며 건물을 짓는 데는 10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메릴랜드 연방하원 4지구를 대표하는 글렌 아이비 의원은 “과거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FBI 이전을 막았던 것을 기억한다”며 “모든 공공 프로젝트는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더 많은 비용이 든다”고 지적했다. 메릴랜드 연방 상원의원들도 성명서를 통해 “GSA는 그린벨트가 최고의 부지이며 납세자에게 가장 낮은 가격과 최고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사실에 근거해 새로운 FBI 본부 이전 부지로 결정했다”며 “우리는 2023년에 내려진 최종 결정에 따라 FBI 본부 이전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것을 뒤집는 트럼프 행정부의 노골적인 국정 운영은 10년만에 결정됐던 FBI 본부 이전도 다시 원점 무효로 만들어 메릴랜드 민주당 정치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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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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