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화·서구 식습관 원인… 10년 새 2배 급증
▶ 일반적인 복통과 증상 유사 초기 진단 어려워
▶ “기름진 음식·과식 피하고 급격 다이어트 금물”
20대 A씨는 최근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명치에 심한 통증이 지속돼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검사를 받았지만,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몇 시간 뒤 통증이 가라앉자,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다음날 통증이 더 심해졌고 열과 함께 눈이 노랗게 변해 다시 응급실로 오게 됐다. 이후 그는 초음파내시경 검사를 받았고 ‘담관결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26일 이경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고령화와 서구식 식습관 등의 원인으로 최근 담관결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급격하게 체중을 감량하는 등 무리한 다이어트도 담관결석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담즙이 장기간 정체되면서 담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담관결석 환자수는 2014년 3만5,458명에서 2023년 6만246명으로 10년간 2배 가까이 늘었다.
담관결석은 일반적인 복통과 증상이 유사해 초기에 진단이 쉽지 않다. 대표적인 담관결석의 3대 증상은 복통, 발열, 황달이다. 담즙은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를 포함하며 식후에 분비되는데,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면 담즙 분비가 증가한다.
이때 담석이 담낭관이나 총담관을 막으면 소화가 어려워지고, 담낭관이 막힐 경우 급성담낭염, 총담관이 막힐 경우 급성담관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유독 지방 함량이 높은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명치에 통증이 생긴다면 담관결석을 의심할 수 있다.
담관은 직접 눈으로 들여다보기 어렵기 때문에 초음파기기가 부착된 내시경을 십이지장에 넣은 뒤 초음파를 통해 담석의 유무와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담관결석 진단이 나오면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을 통해 담관결석을 제거한다. ERCP는 특수내시경과 방사선을 이용한 시술로,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삽입하고 십이지장 유두부를 통해 담관에 관을 넣고 조영제를 주입해 담석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한다. 이후 미리 넣어놓은 가이드선을 따라 바스켓 또는 풍선 기구를 담관으로 넣어 담석을 제거한다.
이경주 교수는 “담관결석 환자 중에는 요관에 생기는 요로결석과 혼돈해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담석이 자연적으로 빠진다고 생각하거나 체외충격파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며 “담관결석은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드물고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없어도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담석을 예방하려면 기름진 음식이나 과식을 피하고 채소나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며 적당한 운동으로 비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지나치게 긴 기간 금식을 하거나 급격하게 체중을 줄이는 것도 담석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체중은 서서히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 습관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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