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성차업체 중 현지 對美 수출량·멕시코산 판매비중 가장 작아
▶ “관세로 경쟁모델의 미국 판매가격 오를 시 반사이익 기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고, 한 달간 시행을 유예한 가운데 이러한 관세로 현대차그룹이 받는 타격이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가장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차그룹 중 기아가 멕시코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다른 완성차업체에 비해 미국 수출분이 적어 관세 영향은 다른 업체에 비해 제한적일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관세 부과로 경쟁업체의 차량 가격이 오를 경우 현대차그룹이 반사이익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둔 글로벌 완성차업체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포드, 일본 도요타·혼다·닛산, 독일 폭스바겐, 다국적 기업인 스텔란티스 등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의 기아가 미국 접경 누에보레온주(州)에 기아 멕시코 공장을 운영 중이다.
각 사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 생산분의 대미(對美) 수출량은 GM이 71만2천대로 가장 많았고, 포드(35만8천대), 닛산(31만5천대), 스텔란티스(31만4천대), 폭스바겐(28만7천대), 도요타(22만8천대), 혼다(21만1천대), 기아(15만1천대) 등이 뒤를 이었다.
기아는 멕시코에 생산공장을 둔 완성차업체 중 가장 적은 대수를 미국으로 수출했는데 수출 차종도 K4(포르테) 하나였다.
여기에다 미국 판매에서 멕시코산(産)이 차지하는 비중도 기아는 완성차업체 중 가장 작았다.
이 비중은 폭스바겐이 49%로 가장 높았다. 멕시코 생산분 절반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는 뜻으로, 관세 부과 시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닛산(34%), GM(26%), 스텔란티스(24%) 등의 순으로 비중이 컸다.
기아는 포드와 같은 18%로, 완성차업체 중 가장 낮은 비중을 보였다.
물론 멕시코산으로만 보면 도요타와 혼다의 비중이 각각 10%, 15%로 가장 낮았지만, 이들 기업은 캐나다에도 생산공장을 보유해 미국 판매에서 멕시코와 캐나다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넘어 4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현대차는 미국 판매 중 멕시코 비중이 0.4%로, 전통 완성차업체 중 가장 낮았다. 이에 따라 관세에 따른 타격도 글로벌 업체 중 가장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미국 판매의 한국산 비중이 67%로 아주 높지만 기존 앨라배마 공장에 더해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통해 현지 생산 비중을 크게 늘릴 계획이라 추후 한국에 대한 관세 부과 시에도 큰 충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로 미국 내 경쟁모델 판매가격이 상승하면 현대차그룹이 일부 반사이익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도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유지웅 연구원은 "미국 연간 1천700만대 시장 중 멕시코산 물량은 280만대로 수입의존도는 16.5%"라며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OEM(제조사) 중 멕시코와 캐나다 생산 비중이 가장 작아 상대적으로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영증권도 "현대차는 전통 완성차업체 중 관세 리스크가 가장 적다"며 "관세 부과로 경쟁모델의 미국 판매 가격이 상승하면 일부 반사이익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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