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월스님과 해인스님, 아란야사·무량사 재정비
▶ 정기법회·불교문화 강좌·명상센터 등 불사 계획 발표

진월 스님(가운데)과 해인 스님(오른쪽)이 13일 본보를 방문해 불교철학, 불사(佛事), 참 삶의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왼쪽은 변준범 거사회 대표.
한겨울 폭설과 혹한 속에서도 싹눈을 틔우고 있는 설중매(雪中梅)처럼 그동안 침체돼 있던 워싱턴 불교계에 봄바람이 불어올 전망이다. 지난 2014년 김경암 주지 스님 입적 후 보림사가 문을 닫고 워싱턴 지역에 산재해있던 여러 절들조차 소식이 끊기며 워싱턴 지역 불교계는 침체 상태였다. 경암 스님과 함께 했던 해인 스님이 웨스트 버지니아로 옮겨가 아란야사를 창건하고, 월 스님이 애난데일에 법화사를 열어 운영해오며 간신히 맥을 잇고 있을 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아란야사의 해인 스님이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던 학식과 덕망 높은 진월 스님을 초빙해 아란야사와 메릴랜드에 있는 워싱턴 무량사 중흥에 불을 지폈다.
아란야 종교법인은 아란야사와 무량사를 산하에 두고 회주 겸 이사장에 진월 스님, 주지 해인 스님 체제로 운영된다. 웨스트 버지니아 워덴스빌에 있는 아란야사(64 Aranna Way, Wardensville, WV 26851)와 메릴랜드 디켈슨에 소재한 무량사(19730 Mouth of Monocacy Rd. Dickerson, MD 20842), 두 곳에서 정기법회가 진행된다. 당초 로럴에 있었던 무량사는 새 출발을 위해 10.5에이커 부지의 현 위치로 도량을 옮기고 이름도 ‘메릴랜드 무량사’에서 ‘워싱턴 무량사’로 바꿨다. 두 사찰 모두 친환경적인 ‘그린 템플’을 지향하며 사회적, 문화적 이슈에도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
진월스님은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하고 68년 해인사에서 고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이후 하와이 대학에서 종교학 석사, 버클리 대학에서 불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동국대 경주캠퍼스 선학과 교수와 불교학부장을 역임했다. 2015년 정년퇴임 후, 샌프란시스코에 ‘고성선원’을 창건해 불교 전법과 참선수행 지도에 정진해 왔다. 세계불교도우의회(WFB), 국제연합베삭위원회(ICDV), 세계종교연합(URI) 등 지구촌의 불교 및 범종교 기구에도 참여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법구경 깨침의 노래’도 출간하며 코로나 팬데믹에 지친 중생들의 고통과 고뇌에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진월 스님은 “불교는 자기 성찰이 요구되는 비폭력, 평화의 종교다. ‘자비’라는 단어는 남의 기쁨을 함께 기뻐하고, 슬픔도 함께 슬퍼한다는 의미가 있다”라며 “빈부격차와 기후 위기, 환경 문제 등 사회 이슈를 남의 문제가 아닌 우리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인류의 공존과 공생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홍익인간 이화세계(理化世界)'가 실현되어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며 “사회 리더들의 지혜와 인식을 모아 사회공동체의 건전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교의 화엄 사상을 강조한 후 “화단의 다양한 꽃과 향기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 듯, 동남아 불교 등 국제 총림 수행자들과도 교류하고 힘을 모아 사회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우주의 모든 사물 그 어느 하나도 홀로 있거나 단독으로 일어나는 일 없이 모두가 끝없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서로의 원인이 되며, 하나로 융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인 스님은 “롱텀 플랜으로 무량사는 일요 정기법회를 비롯해 경전 공부 등 소소한 모임 장소로, 아란야사는 마음 수행을 위한 ‘템플 스테이’와 명상센터 등으로 특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동포사회에서의 공개강좌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웹사이트 muryangsa.org
문의 (301)378-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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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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