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대규모 훈련서 원하는 결과 못 얻어…비용 부담도 커져”

오픈AI 로고[로이터]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차세대 주력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이 당초 목표보다 훨씬 늦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전했다.
WSJ이 이날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오픈AI의 코드명 '오리온'(Orion)으로 알려진 차세대 AI 모델 GPT-5는 개발 일정이 기약 없이 지연되고 있으며 막대한 비용을 쓰고 있다.
당초 오픈AI의 최대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 중반께 새 모델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픈AI는 이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일 고급 추론 AI 모델 'o3'를 공개했지만, GPT-5라고 부를 만한 새 주력 모델이 언제 나올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픈AI는 지금까지 18개월이 넘는 개발 기간 중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대규모 훈련을 최소 2차례 진행했으나, 매번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고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모델은 기존의 GPT-4보다는 나은 성능을 보였지만, 여기에 투입된 막대한 비용을 정당화할 만큼의 충분한 진보는 보여주지 못했다고 WSJ 소식통들은 말했다.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이 정도의 대규모 AI 훈련에는 6개월간 컴퓨팅 비용만으로 약 5억달러가 소요될 수 있다.
이전 모델의 경우 오픈AI는 인터넷에서 수집한 뉴스 기사나 소셜미디어 게시물, 과학 논문 등 데이터를 AI 훈련에 사용했으나, 새 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에서는 더 지능적인 훈련에 필요한 데이터가 그만큼 충분하지 않은 것이 주요 난관으로 꼽힌다고 WSJ은 전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픈AI는 새로운 데이터를 직접 만들기로 하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나 수학자들을 고용해 새로운 소프트웨어 코드를 만들거나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도록 해 AI가 이를 학습하게 하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런 과정은 기존 방식보다 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린다.
또 이처럼 내부적인 어려움을 헤쳐가는 와중에 경쟁업체에서 수백만달러를 제시하며 최고 연구원을 빼가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아 비용 부담을 키운다고 WSJ은 전했다.
AI 모델 개발이 한계에 부딪혔다고 우려하는 회사는 오픈AI만이 아니다. AI 모델의 성능 향상이 정체기를 맞은 것이 아니냐는 논쟁은 업계 전반에 걸쳐 가열되는 분위기다.
오픈AI의 공동 창립자이자 수석과학자였다가 회사를 떠난 일리야 수츠케버는 지난 13일 한 강연에서 "컴퓨터 연산 능력은 향상하고 있지만, 데이터는 늘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가진 인터넷은 오직 하나뿐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AI 모델 학습·훈련에 필요한 데이터를 유한한 자원인 화석연료에 비유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생성형 AI 모델의) 사전 훈련은 의심할 여지 없이 끝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