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대선께부터 50% 넘게 상승
▶ 시총 2조달러 넘어서…전체 자산 중 7위
▶ “패러다임 변화…주류 시스템 진입 목전”…과열 신중론도

비트코인 [로이터]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5일 사상 최초로 10만 달러 선을 돌파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이날 오전 11시 36분께 10만 달러를 터치했고 한때 10만4천달러에도 근접했다. 이후 일부 조정을 거쳐 오후 2시 58분 코인마켓캡 기준 24시간 전 대비 6.17% 오른 10만2천494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2조 달러를 넘어선 2조410억 달러(약 2천887조원) 수준으로, 전세계 자산 시총 순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약 1조7천960억 달러)를 밀어내고 7위에 올랐으며 6위 구글 모회사 알파벳(약 2조1천430억 달러)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1일 9만5천달러부터 9만8천달러까지 가파르게 치솟은 뒤 잠시 숨고르기를 했지만, 이날 차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폴 앳킨스가 지명됐다는 소식에 상승 탄력을 받았다.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우리는 패러다임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가 주류 금융 시스템으로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봤다.
지난달 초 7만달러를 밑돌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친(親)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상승세를 탔고 대선 승리 약 한 달 만에 10만달러 선까지 넘어섰다. 미 대선께부터 50% 넘게 상승했다.
올해 초 5만 달러를 밑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100% 넘게 오른 것이며, 2022년 11월 가상화폐 거래소 FTX 붕괴 여파 당시 1만6천달러를 하회한 것보다는 550% 높은 수준이다.
한때 암호화폐 산업을 '사기'라고 비난했던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가상화폐 규제 완화와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 등을 공약한 바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가상화폐 친화적 인사들의 입각도 호재로 꼽히며,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하원 의원 선거 결과 의회 지형도 가상화폐 업계에 유리하게 일정 부분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트코인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이른바 반감기 효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등 지난 3월 상승 당시의 호재도 여전히 유효하다.
미국 관련 ETF에는 대선 이후 80억 달러(약 11조3천억원) 이상이 유입됐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올해 전체 순유입액은 320억 달러(약 45조2천억원) 수준이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로 기축통화 달러에 대한 신뢰가 약해진 것도 '디지털 금' 비트코인의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대응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가치가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리플이 최근 한달간 50% 넘게 오르는 등 이른바 '알트코인'들도 강세이고, 비트코인을 보유한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관련 주식들도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의 전망에 대해서는 견해가 갈린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애널리스트 제프 켄드릭은 앞서 "랠리가 이제 막 시작했다"면서 연말까지 12만5천달러, 내년 말까지 20만달러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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