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종일 상황 주시⋯ 한국 가족에 안부전화
▶ “2024년 대한민국서 이런일이⋯ 어이없고 허탈하다”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후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통과 관련 뉴스를 플러싱 소재 비앤비데이케어 직원들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이지훈 기자]
▶ “타민족 동료들에 부끄러워”⋯ 해제 선언되자‘안도’
3일 오전(뉴욕시간) 한국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뉴욕과 뉴저지 지역 한인들은 걱정과 불안감 속에서 모국의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만 했다.
이른 아침 비상계엄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던 한인들은 2시간여 만에 한국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되고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하자 일단 안도하면서도 ‘어이없고 허탈하다’는 반응이었다.
우선 뉴저지에 팰리세이즈팍에 거주하는 40대 한인 김모씨는 “오전 일찍 한국에서 계엄이 선포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이게 현실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깜짝 놀랐다” 면서 “가장 먼저 모국에 계시는 부모에게 전화해 안부를 물었는데 한국에서도 당황스럽다는 반응이었다.
편치 않은 마음으로 하루종일 계엄 관련 소식에 귀를 기울였다”고 토로했다.
뉴욕 일원 종합병원에서 일하는 30대 한인여성 이모씨도 “타민족 직장 동료들이 한국에서 대통령 계엄 선포를 보도한 외신 기사를 내게 공유해주면서 괜찮냐고 물어왔다”며 “1970~80년대도 아닌데 이같은 일에 너무 당황스러웠고 부끄럽기도 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한인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당혹스럽고 충격적이다. 2024년도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반문하며 “혼란 속에 빠진 모국이 걱정된다”는 등의 우려가 쏟아졌다.
시민참여센터의 김동찬 대표 역시 “모든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차곡차곡 쌓아올린 공든 탑을 단번에 무너뜨렸다. 국가를 운영할 능력이 없으면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날선 비판을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의 입장을 이해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의 박호성 회장은 “나라가 망가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대통령이 내린 결단이라 생각한다”면서 “다만 혼란이 극심해지더라도 한인들은 동요하지 말고 고국이 올바른 길로 나아 갈 수 있도록 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혼란 속에서도 모국 안정을 위해 뉴욕 동포사회가 분열되는 것이 아닌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김광석 뉴욕한인회장은 “계엄 선포와 후폭풍으로 갈등과 분열이 심화될 수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분열되고 한쪽을 택하는 것이 아닌 모국의 안정을 위해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이 우리 한인들에게 필요하다고 본다”는 소신을 밝혔다.
한편 이날 뉴욕총영사관은 계엄 선포와 관련해 특별한 입장 표명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외교부 본부로부터 특별한 지침이나 입장을 전달 받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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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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