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축된 공모주 시장 투자심리
▶ 기관투자가, 물량 인수 부담
‘바이오 대어’로 주목받았던 차세대 항암제 개발 기업 오름테라퓨틱이 코스닥 상장을 철회했다. 최근 공모주 시장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은 이날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름테라퓨틱은 이달 21일부터 5영업일 동안 기관투자가 대상 공모주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대부분의 기관투자가들이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 3만~3만 6000원) 하단 이하의 가격으로 주문을 써낸 것으로 파악됐다.
오름테라퓨틱의 수요예측 흥행 실패는 밴드 하단 기준으로도 공모액이 900억 원(시가총액 6429억 원)에 달해 기관투자가들의 상장일 주가 불안감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부터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은 시가총액 1000억 원 이하 소형주들을 제외하면 모두 상장일부터 주가가 급락해 중형급 이상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연말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오름테라퓨틱의 수요예측을 앞두고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인 유방암 치료제 ‘ORM-5029’의 임상 1상 실험에서 중대한 이상사례(SAE)가 보고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안감은 점점 더 커지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오름테라퓨틱이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기를 기다렸다가 내년 초 공모를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름테라퓨틱은 올해 9월 27일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해 예심 효력이 만료되는 내년 3월 말까지만 상장을 마무리하면 된다.
앞서 케이뱅크·씨케이솔루션 등 코스피 공모주들의 상장 철회에 이어 올 코스닥 공모주 시장 최대어로서 기대를 모았던 오름테라퓨틱마저 상장을 철회하면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다른 ‘대어’들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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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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