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조절하는 것은 심장병이나 중풍 등의 혈관 질환뿐 아니라 신장 질환 등의 말초 기관 장애를 예방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혈압약을 복용하다가 보면 가끔 혈압이 너무 낮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이 때문에 멋대로 혈압약을 중단하는 환자들이 있다. 그러면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인체에 해롭지 않을 정도로 가장 낮은 수치는 얼마일까?

식당업을 하는 50대 중반의 구 씨는 개인적인 문제로 스트레스를 몹시 받았다. 그 덕분에 구 씨는 항상 두통에 시달렸고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하자 180/110mmHg으로 매우 높았다. 구 씨는 의사의 권유대로 고혈압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혈압약을 시작하자 혈압은 곧 정상으로 회복되었고 늘 구 씨를 괴롭히던 두통도 사라졌다. 얼마 뒤 구 씨의 골칫거리였던 개인적인 문제도 해결되었다. 그러던 중 구 씨는 자주 어지럼증을 느꼈다. 특히 오후만 되면 맥이 빠지고 앉았다가 일어서면 몹시 어지러웠다.

혈압을 재보니 95/60mm Hg으로 조금 낮게 나왔다. 자신의 혈압이 너무 낮다고 생각한 구 씨는 의사와 상의하지 않고 혈압약을 끊었다. 한 달 후에 담당의사를 찾아간 구 씨는 혈압이 150/100mmHg으로 다시 높아진 것을 알았다.

고혈압 치료에 관한 최신 자료들을 보면 바람직한 혈압치는 당뇨나 만성 신장 질환을 앓는 경우는 130/80mmHg 이하로 유지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140/90mmHg 이하로 조절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혈압이 115/75 mmHg 이하로 유지 될 때 심혈관 합병증이 더욱 감소한다는 데이터가 많기 때문에 혈압 치료를 지나치게 하다 보면 혈압이 너무 낮아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혈압이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혈압이 너무 낮아지면 기립성 저혈압으로 어지러울 수 있는데 특히 노인들에게는 위험이 크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너무 낮게 유지되어서 생기는 심각한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콜레스테롤약으로 인한 근육통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수축기 혈압의 조절이 혈압 조절의 일차적인 목표다. 혈압을 5mmHg만 낮추어도 심혈관계 합병증을 낮출 수 있다. 고지혈증 치료의 일차적인 목표는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 수치를 낮추는 것이다.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가 높은 ‘위험군’의 경우 LDL을 100mg/dl 이하로 조절하고 ‘고 위험군’인 경우 LDL 수치를 70mg/dl 이하로 낮추어야 한다.

여기서 고 위험군이란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으면서 당뇨, 흡연, 고중성지방혈증 등의 위험인자를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이영직 내과(213-383-9388)

<이영직 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