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보보좌관 왈츠와 함께 對中 강경파…국방엔 폭스뉴스 진행자 헤그세스
▶ 국토안보 놈·국가정보국장 개버드·CIA국장 랫클리프·유엔대사 스터파닉
국무장관에 지명된 루비오 상원의원[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의 대외정책을 이끌 국무부 장관으로 마코 루비오(53) 상원의원을 공식 지명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진용의 인선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13일 성명에서 "마코는 존경을 많이 받는 지도자이고, 매우 강력한 자유의 목소리"라며 지명 사실을 발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는 우리나라를 위한 강력한 옹호자, 우리 동맹들의 진정한 친구, 우리의 적들에게서 절대 물러서지 않는 두려움을 모르는 전사가 될 것"이라며 "난 미국과 세계를 다시 안전하고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마코와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상원의원은 쿠바계 이민자의 아들로서 상원 인준을 거쳐 공식 임명되면 첫 중남미계 국무부 장관이 된다.
그는 2020년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을 공동 발의하는 등 중국을 겨냥한 압박·견제 조치를 주도하면서 '대(對)중국 매파'라는 평가를 얻었다.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간사 등으로 활동하며 '지한파'로도 분류되는 그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원래 동맹을 중시하는 기조였지만, 2016년 이후 친(親)트럼프로 변신하면서 트럼프 당선인과 유사한 비(非)개입주의 외교 노선을 지향하게 됐다.
이날 국무장관 지명으로 보훈부 장관을 제외한 내각의 외교·안보직 인선이 사실상 완료됐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인 마이크 왈츠(50) 하원의원을 백악관에서 외교·안보 정책을 지휘할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했다.
왈츠 의원은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쟁 상황을 "냉전"이라고 규정하고, 베이징에서 열린 2022년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는 등 대(對)중국 매파로 평가된다.
그는 미국이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일본, 한국, 호주 같은 동맹과 함께해야 한다고 역설하는 등 트럼프 당선인보다 동맹을 중시하는 면을 보이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에는 보수 언론인 폭스뉴스의 진행자로 유명한 피트 헤그세스(44)를 지명했다.
1980년생인 그는 육군 주방위군 소령 출신으로, 군 고위직을 맡거나 국방 정책 경험이 없어 그의 발탁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를 지지해온 '충성파'인 그는 군이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에 집중한 나머지 전투력을 상실했다면서 군 조직의 대대적인 수술을 예고해왔다.
국토안보부 장관에는 크리스티 놈(53)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발탁했다.
국토안보부는 테러 대응, 사이버 보안, 핵심시설 보호 등을 담당하는 부처로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불법 이민자 추방 등 국경 통제를 책임지고 있다.
놈 주지사는 한때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회고록에서 자신이 목장에서 기르던 개를 총으로 쏴 죽였다고 밝힌 사실이 논란이 되면서 결국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18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에는 군인 출신 정치인인 털시 개버드(43) 전 하원의원을 발탁했다.
개버드 전 의원은 원래 민주당 소속이었고 2020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도 출마했지만, 2022년 탈당했으며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며 공화당으로 전향했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에는 트럼프 첫 임기 4년 차에 DNI 국장을 지낸 존 랫클리프(59)가 지명됐다.
그는 DNI 국장 재임 기간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정보당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공개하는 등 트럼프를 돕기 위해 DNI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유엔 주재 대사에는 2019년 탄핵 심리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옹호하고, 2020년 대선 결과가 사기라는 주장에 적극적으로 동조한 엘리스 스터파닉(40) 하원의원이 지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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