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용출 교수 사회속 패널들 “트럼프 당선이로 새로운 한미관계 도전”전망
서은지시애틀총영사가 지난 6일 UW에서 열린 제11회 한반도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애틀총영사관(총영사 서은지)과 워싱턴대(UW) 한국학센터(소장 하용출)가 지난 6일 UW케인홀에서 개최한 ‘제11회 한반도포럼’이 어느해보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됐다.
사전에 포럼 참석 신청자가 100명을 넘어서면서 일부는 대기자로 분류돼 참석을 못했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올해 한반도포럼이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바로 다음날 미국 신정부와 대한민국과의 관계를 조망하는 학술행사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트럼트 대통령 당선자가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허드슨 연구소의 아태전문가인 패트릭 크로린 박사에다 한국내 미중문제 최고 전문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김흥규 아주대 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한 것도 UW 교수진이나 학생은 물론 한인사회에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효경 UW동아시아도서관장, UW한국학센터 조희경 교수, 한인이민사편찬회 이익환 전 회장과 신경림씨, 홍승주 전 시애틀한인회장, 박명래 대한부인회 이사장, 소설가 이매자씨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일본계로 인권문제 등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온 밥 하세가와 워싱턴주 상원의원도 참석해 경청했다.
UW한반도포럼은 지난 2014년 당시 송영완 총영사와 UW 한국학센터 하용출 교수 등이 한반도를 둘러싼 각종 현안과 전망 등을 전문가들이 진단하고 조망하는 수준높은 포럼을 미 서부에서도 개최하자는 취지로 처음 개최했었다. 한반도를 둘러싼 포럼이나 워크숍 등은 미국 수도가 있는 미국 동부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열리고 있던 상황에서 시애틀서 수준높은 포럼을 열어보자는 의욕을 갖고 시작됐다.
올해 한반도포럼은 이같은 취지에 걸맞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한국과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한미관계를 분석하고 전망하는 대회로 개최된 셈이다.
UW한국학센터 소장이자 UW 석좌 교수인 하용출 교수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이 포럼의 오랜 패널인 데이비드 바크만 UW 국제학부 교수는 물론 김동진 UW 정치학과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김 교수는 한국 연세대를 졸업한 뒤 중국 칭화대에다 텍사스 A&M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UW 교수로 부임해 촉망받는 젊은 학자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포럼에선 다양한 분석과 견해가 존재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한국과 미국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는데는 모두 동의했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현재보다 10배 정도나 되는 방위비 추가 분담을 요구할 것은 자명한 상태다.
김흥규 교수는 “트럼프 당선자는 한미 동맹을 미일 동맹에 종속된 관계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한국은 트럼프 현 정부의 정책에 동조하고 맞추려는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패싱한 가운데 북한 김정은과 북한 비핵화 문제를 담판지으려 할 것이고 하노이 회담 등을 통해 트럼프에 배신을 당한 김정은은 우선 미국과 대화를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국제질서가 ‘외교의 시대’에서 ‘거래의 시대’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당연하게 나왔다.
크로닌 박사는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딜'을 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전, 대 러시아 정책을 리셋(reset)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이는 북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한반도 정책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내년 임기를 마치고 떠나게 돼있어 올해 한반도포럼에 마지막으로 참석하게 된 서은지 총영사는 “한국 정부는 어느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돼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하더라고 한미동맹은 굳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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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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