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 에리언 “ECB가 연준보다 더 많이 인하할 것”
유럽중앙은행(ECB)이 앞으로는 금리인하 속도를 더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금리선물 시장에서 ECB가 오는 12월 통화정책회의 때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을 단행할 가능성은 20%로 올랐다.
또 트레이더들은 내년 4월까지 모든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할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올해 12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고 내년에는 3월까지 연속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이 대세였다.
ECB는 17일 회의에서 지난달에 이어서 또 예금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이달 금리인하 가능성이 거의 없었지만 이날 금리인하가 만장일치로 결정되면서 트레이더들은 ECB가 다음 회의에서 더 큰 폭의 인하를 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미즈호 인터내셔널의 에블린 고메즈 리히티 전략가는 "지금으로서는 12월 50bp(1bp=0.01%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20%로 보는 것은 좀 과하다고 생각되지만 ECB가 별다른 지침을 낸 것도 아니어서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그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저명한 경제학자 모하메드 엘 에리언 영국 케임브리지대 퀸스 칼리지 총장도 향후 ECB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큰 폭으로 금리인하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PIMCO)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엘 에리언 총장은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시장에서는 ECB와 연준이 앞으로 같은 폭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으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ECB가 연준보다 금리를 더 많이 인하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ECB가 내년 9월까지 금리를 약 140bp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의 인하 예상 폭과 같은 수준이다.
이에 비해 두 지역의 경제 상황은 다르다. 지난 분기 미국 경제는 3% 성장한 반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성장률은 0.2%에 그쳤다.
엘 에리언 총장은 또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모든 경제지표에 일일이 집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 발표문과 관련해 "7월에는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가 9월 중순에는 50bp 인하가 필요하다고 했고, 지금은 다시 금리 인하는 신중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면서"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연준이 너무 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1유로 당 약 1.09달러로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로화는 이달 들어서만 2% 이상 하락해 작년 9월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유로화는 이번 주 ECB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하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과 다가오는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하락세를 지속했다.
한편 덴마크 중앙은행도 이날 ECB의 금리 인하 결정에 따라 정책 금리를 연 2.8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이번 금리 인하는 ECB의 예금금리 0.25%포인트 인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칠레 중앙은행 역시 이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5.50%에서 연 5.25%로 0.25%포인트 내렸다.
칠레 중앙은행은 "9월 보고서에서 예상했던 경제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금리가 중립 수준을 달성할 때까지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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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컷해도 늦었음. 이미 스테그플레이션 징조 나타남. 스프레드나 쳐 보는 놈들은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