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익은 선거운동 아닌 개인 사업체로…같은 기념품도 캠프보다 비싸게 팔아
▶ 민주 “자신만 챙겨”…공화 “재임 기간 자산가치 하락한 최초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자신의 인지도를 활용한 돈벌이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를 각종 제품에 사용하게 하는 라이선스 계약과 책 판매 등을 통해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일례로 그는 지난달부터 자신의 이미지를 담은 디지털 수집용 카드를 한 장당 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웹사이트에서는 대체불가토큰(NFT) 형태의 카드를 15장 이상 사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TV토론 때 입은 양복 조각을 넣은 실물 카드 한 장을 받을 수 있고, 75장을 사면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열리는 만찬에 초청받을 수 있다고 안내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내 새 책이 오늘 나온다"면서 자신의 재임 기간 주요 장면 등을 담은 화보집 '세이브 아메리카'를 직접 홍보했다.
각종 사진에 캡션 몇 줄을 단 이 책의 판매가는 99달러, 서명본은 499달러다.
WP는 카드와 책 판매 수익금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이 아니라 개인 사업체로 유입된다면서 "그 어느 대선 후보도 이처럼 자신의 선거를 사익용 사업과 긴밀하게 연계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골프화, 향수, 아이스박스, 샌들 등 다양한 제품이 그의 이름을 달고 판매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운동화를 판촉했는데 라이선스 계약에 홍보 의무가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회사 웹사이트는 그의 대선 캠페인이 파는 각종 기념품을 더 비싼 가격에 판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캠페인에서 사면 40달러이지만 회사 웹사이트에서는 55달러를 내야 한다.
캠페인이 43달러에 파는 유세용 깃발이 회사 웹사이트에서는 86달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간을 많이 투입할 필요가 없는 라이선스 계약과 출연료를 받고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한다.
한 트럼프 고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책 서명에 몇 시간을 투입하면서도 금액을 고려하면 그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른 고문은 "트럼프의 일반적인 생각은 '내가 (정적들한테) 공격받고 이 모든 변호사 비용을 내고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면 이것에서 돈을 좀 벌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다른 전직 대통령도 책 판매나 연설, 기업 이사회 재직 등으로 자주 돈을 벌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대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맺거나 대통령 선거운동을 개인 사업과 융합하지는 않는다는 전문가 지적을 전했다.
정부윤리청(OGE)의 청장 대행을 지낸 돈 폭스는 WP에 "대통령직이나 대선 출마를 트럼프처럼 수익화에 이용한 전례는 역사에 없으며 특히 근대사에는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권자가 아닌 자신만 챙긴다는 비판의 근거로 이런 계약을 지목하고 있다.
해리스 대선 캠프의 아마르 무사 대변인은 "성경이나 못생긴 운동화를 팔고 다니는 것뿐만 아니다"라며 "정치 후원금을 개인적인 법률 비용을 내는 데 사용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자신의 수십억달러 규모 부동산 제국을 뒤로했고, 대통령 급여를 기부했으며, 재임 기간 총자산 가치가 실제 하락한 최초의 대통령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몇 건의 계약을 체결했는지, 얼마를 벌었는지, 대통령에 당선돼도 그런 계약을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뜻대로 안되니까 돈 벌이 수단을 바꿨다. 대통령은 그의 부업이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