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묘*홍시 등 60여 작품 수록, 8월31일 월넛크릭서 출판 기념회
베이지역에서 활동중인 양안나 시인이 시집을 펴냈다. 8월31일 월넛 크릭 로즈무어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 양시인은 버클리 문학회에서 활동 중이며2019년 버클리문학 에세이 신인상2022년 한국의 계간지 <시와정신> 시로 등단했다.
시와 정신사에서 출간한 양시인의 시집 ‘서향집의 저녁은 느리게 온다’<사진>는 새의 죽음, 성묘, 홍시, ‘서향집의 저녁은 느리게 온다’ 등 60여편의 시가 실려있으며 송기한 문학평론가가 장문의 해설을 실었다. 본보 ‘여성의 창’ 필진으로 활약하기도 한 양시인은 대구에서 태어나 중학교 시절부터 서울에서 보냈으며 1989년 남편과 함께 도미했고 그의 시 ‘열무국수’가 2023년 월간 조선의 한인 디아스포라편에 실리기도 했다.
시와 정신은 신인상 심사평을 통해 양시인의 시가 해외에 살면서도 우리 모국어의 가치와 한국인의 정서를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고 평했다.
- 아주 작은 풀잎들 잠에서 깼습니다. 사이에 앉아서 천천히 내 말을 꺼냈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제 시를 읽는 어느 한 사람에게 응원을 받는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라고 소감을 전한 양시인의 시는 때론 수채화 처럼 ( - 새벽비 / 시작은 부드럽게 / 한 방울 한 방울 / 점점 빠르게 창문을 두드린다 / 푸른 빛으로 문을 여는 / 하늘과 나무의 꽃이 하나 되는 시간…),
때론 철학적 사색의 언어로( – 새의 죽음 / 뜰에 새 한마리가 누워있다 / 표정 하나 없는 / 납작해진 온기 잃은 죽지 / 붉은 자국 한 점으로 / 생의 소명을 다한 어린 새 / 사람은 마지막 한 마디를 위해 온 힘을 끌어 올린 다는데 / 추락하는 새는 / 제 무게만큼의 소리로 / 꽃잎 처럼 / 풀잎 처럼 / 절명의 순간을 맞는다…) 독자에게 다가가는 양시인에 대하여 송기한 문학 평론가는 다음과 같은 평을 실었다.
- 오래전 모국을 떠난 이민자 출신이다. 하지만 이런 실존적 요건이 시인의 현존을 가두지는 않는다. 이런 맥락은 두 가지 요인에서 그러한데, 하나는 모국어를 충실히 지키고자 하는 시인의 의지에서 시작한다. 시인이 구사하는 언어들에는 본래적 고향의 흙내음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그리고 모국을 떠나온 사람들에게 흔히 회상되는 과거의 요소는 작품 속에서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두 개의 색다른 문화가 만들어 놓은 어떤 이질적인 요소도 시인의 시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양안나 시인의 시들은 개인이 처한 특수성이나 경험의 고유성에만 갇혀있지 않다. 환경문제 같은 시대가 고민하는 것들, 인류라는 커다란 영역에서 울려퍼지는 거대 서사와 밀접히 닿아 있다. 이런 보편성이야말로 시인의 시들이 독자들에게 매혹이라는 달콤함으로 다가가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양시인의 시집은 멋스러운 언어의 축성에서 오는 감각으로 독자들을 안내하는 뜻깊은 시집이다. 이를 읽는 독자들은 시인이 정서화한 언어들의 질감에 푹 빠져들면서 그가 펼쳐보인 서정의 맥에 경탄의 정서를 보내리라 믿는다–
한편 양시인의 시집 출판기념회가 8월31일(토) 버클리 문학회(회장 김희봉) 주최로 월넛 크릭 ‘로즈무어’ 클릭 사이드 컴플렉스에서 열린다. 회비는 20달러이며 연락처 : ann07kang@gmail.com
- 양안나 시집 출판 기념회 –
▶일시 : 8월31일(토) 오후 3시
▶장소 : Fairway Room, Creekside Complex(1010 Stanley Dollar Drive Rossmoore Walnut Creek, CA) / 경비실에 ‘Literature club at the Creekside Complex에 참석한다고 하면 됨
▶회비 : 2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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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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