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스트월드’(Westworld·1973) ★★★★ (5개 만점)

인간과 똑같은 모습을 지니고 행동을 하는 로봇 서부 건맨 역의 율 브린너.
때는 바야흐로 인공지능(AI)의 시대. 컴퓨터와 로봇은 이미 인간의 활동영역을 깊숙이 파고들었다. 호텔 종업원과 자동차 조립 같은 단순직에서부터 병원과 금융계의 일도 하고 또 스크린의 배우도 대신하며 작곡과 그림을 그리고 소설도 쓰고 있다.
이런 기계가 사람의 사고방식과 능력을 초월해 인간을 지배할 날이 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기계가 사람을 잡는 영화도 많은데 그중에서 진짜로 흥미진진한 것은 소설 ‘주라기 공원’을 쓴 마이클 크라이턴이 각본을 쓰고 감독으로 데뷔한 ‘웨스트월드’다.
공상과학 웨스턴 스릴러인 영화의 무대는 미래의 성인용 위락공원 델로스. 이 곳에는 사람과 똑같이 말하고 행동하는 로봇들이 사는 서부시대의 웨스트월드와 중세 세계 및 로마세계 등 3개의 세계가 있어 사람들은 하루에 1,000달러를 내고 셋 중 하나를 골라 과거를 현실처럼 체험할 수가 있다.
두 친구 존(제임스 브롤린)과 피터(리처드 벤자민)가 선택한 곳이 웨스트월드. 옛날 서부와 똑같은 세계로 바에서 로봇 술꾼들과 싸움도 할 수 있고(물론 인간이 이긴다) 로봇 창녀들과 섹스도 즐길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흥분되는 것은 로봇 건맨(율 브린너-그의 움직이지 않는 눈동자와 무표정한 얼굴이 으스스한 공포 분위기마저 발산한다)과의 결투.
존과 피터가 로봇 건맨에게 시비를 걸어 총격전이 벌어지고 죽는 것은 로봇 건맨이다. 그런데 죽은 로봇 건맨은 수리 후 이튿날 다시 존과 피터 앞에 나타난다.
그러나 로봇들에게서 이상이 생기고 이들이 통제실의 말을 안 듣고 제 멋대로 행동하면서 지금까지 자신들을 희롱의 대상으로 즐기던 인간들을 살해하기 시작한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로봇 건맨에게 다시 결투를 요구한 존이 살해되고 이어 로봇 건맨이 피터를 살해하기 위해 그를 집요하게 추적하면서 피터는 숨이 턱에 차도록 달아난다. 기계의 인간에 대한 역습이요 반란이다.
영화는 일찌감치 인간이 기계의 노예가 되고 또 기계들이 인간 행세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프리츠 랭 감독의 무성영화 ‘메트로폴리스’(Metropolis)와 채플린의 무성영화 ‘모던 타임즈’(Modern Times)가 기계화한 인간 세계를 묘사한 대표적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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