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법으로 애리조나 등 4개주에 대규모 투자·일자리 확보 부각
▶ 美의 ‘반도체 패권’ 역설… “2030년 전까지 최첨단 반도체 20% 생산”
▶ “전임자, 中서 미래 만들어지게 해”…트럼프 비판하며 대선 표심 공략

조 바이든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
미국의 11월 대선에서 재선 도전에 나선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대선 경합주인 애리조나를 찾아 미국 반도체업체 인텔에 대한 역대 최대 규모의 반도체법 보조금 지원 방침을 밝혔다.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업체의 대규모 투자를 견인, 반도체 제조 분야에 대한 글로벌 리더십을 다시 확립하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을 앞세워 경합지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인텔 오코틸로 캠퍼스에서 연설을 통해 인텔에 최대 85억달러(약 11조4천억원) 규모의 보조금 지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랜드마크", "스마트 투자"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지원은 애리조나주 300억 달러, 오하이오주 300억 달러 등 인텔의 1천억 달러 투자와 결합된 것"이라면서 "이는 애리조나 및 오하이오주 역사상 가장 큰 민간 분야 투자 규모"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것은 여러분이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미국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상무부는 반도체법에 따라 85억달러 보조금을 지급하고 110억달러(약 14조8천억원)의 대출 지원을 실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애리조나, 오하이오, 뉴멕시코, 오리건 등 4개주에 5년간 1천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미국내 역대 최대규모의 반도체 투자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첨단 반도체를 발명했지만, 우리의 (첨단 반도체) 생산량은 0%다. 업계 전반의 첨단 반도체 제조는 거의 아시아로 이전했다"면서 "그것이 오늘의 투자가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40년만에 첨단 반도체 제조가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반도체 산업을 변화시키고 완전히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30년 전까지 (미국은)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20%를 생산하는 궤도에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82만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다시 제조업의 수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반도체법 지원 및 반도체 산업 재편 정책은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경제적 성과를 부각,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차별화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애리조나의 경우 이번 대선의 핵심 경합지 중 한 곳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 1만표 정도의 차이로 신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 "내 전임자는 미국이 아닌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미래가 만들어지도록 했다"라면서 "내 전임자와 달리 나는 상황을 반전시키고 미국에 투자하도록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낙수 경제론'으로 비판하면서 "일자리는 노동력이 싼 해외로 나가고 해외에서 물건을 수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발명됐다면 그것은 미국에서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우리가 미국에 투자하면 미국의 미래를 바꾸고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인텔 오코틸로 캠퍼스를 둘러봤다.
그는 시찰 중 인텔 직원들에게 "여러분이 미래를 다시 미국으로 가져오고 있다"고 칭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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