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호트럭 반입 지체되며 어린이 아사까지, 민간인 피해 커져
▶ 美 등 카이로서 휴전 중재 노력… “이르면 라마단 첫 주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4일(현지시간)로 150일째를 맞았다.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휴전 재개 협상이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 수는 10만명을 넘기며 인도주의적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쟁 150일째인 이날까지 팔레스타인에서 3만534명이 숨지고 7만1천920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전쟁 전 가자지구 인구의 5% 정도가 죽거나 다친 셈이다.
작년 10월 7일 새벽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에 수천발의 로켓탄을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민간인과 군인을 가리지 않고 살해와 납치를 감행했다.
이에 '피의 보복'에 나선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소탕을 목표로 9년 만에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전개하고 있다.
이집트와 맞닿은 팔레스타인 남부 라파 국경을 통해 유엔 등 국제사회의 구호물품이 일부 전달되고는 있으나 육해공 전력을 총동원한 이스라엘군에 둘러싸여 고립된 팔레스타인 주민의 생활 여건은 매우 열악해졌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병원까지 하마스의 은신처로 판단하고 표적으로 삼으면서 의료 상황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전날 가자지구 보건부는 최근 카말 아드완 병원에서 어린이 최소 15명이 영양실조와 탈수 증세를 보이다 숨졌다고 밝혔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따르면 보안상 이유로 구호품 트럭 진입이 불허되거나 검문소가 아예 폐쇄되는 일이 빈번하다고 한다. 지난달 가자지구에 진입한 구호품 트럭 수는 2천300여대로, 전월인 1월보다 50% 가까이 감소했다.
작년 11월 주변국 카타르 등의 중재로 극적 타결됐던 양측간 일시 휴전과 인질·수감자 교환은 불과 일주일간 이어진 뒤 종료됐다.
일각에서는 이달 11일께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이 시작되는 것을 계기로 휴전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스라엘, 미국, 카타르, 이집트는 지난달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4자 회의를 열고 하마스에 6주간의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수감자 교환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제시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 10명을 풀어주는 내용의 이 협상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집트 관영 매체 알카히라 뉴스는 현재 카이로에서 진행되는 협상에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고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중요 고비마다 충돌하며 협상이 번번이 결렬됐다.
전날 하마스는 대표단을 카이로에 보내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 등과 협상을 시작했으나 이스라엘은 하마스로부터 생존한 인질과 석방 대상자 명단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대표단 파견을 보류한 상태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마스 측 고위 관리를 인용, 이르면 라마단 첫 주에나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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