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130 수송기 3대 동원, 3만8천명분 식량 공중 투하
미국 정부가 가자 지구에 대한 항공을 통한 인도적 지원을 시작했다.
2일 AP 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C-130 수송기 3대를 이용해 가자 지구에 3만8천명분 식량을 공중에서 투하했다.
물과 의약품은 지원 패키지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에서 항공기를 통한 가자 지구에 대한 식량 투하 방침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에 대한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무고한 생명과 어린이들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확대를 위해 함정을 통한 대규모 구호품 전달을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가자에 수백 대의 트럭이 오가게 해야 한다. 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도 했다.
가자 지구에서는 지난달 28일 이스라엘군이 구호 트럭에 몰려든 민간인에게 발포, 최소 11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발포를 부인하며 해명에 나서고 있지만 국제 사회의 여론은 싸늘한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더 해야 하며, 미국은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 등은 가자 지구에 항공으로 구호품을 투하해 왔지만, 미국이 여기에 동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행기로 구호품을 투하하는 방식이 비용이 많이 들고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난민 지원 기구인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필립 라자리니 집행위원장은 구호품 공중 투하는 "최후의 수단"이라며 "엄청나게 비싼 지원 방법"이라고 말했다.
구호품의 효과적인 배분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국제아동권리단체 세이브더칠드런 미국 지부 대표 잔티 소립토는 "(구호품을) 누가 받을지, 누가 받지 못할지 알 수가 없다"며 "구호품이 어디에 떨어질지도 장담할 수 없다. 사람들이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예컨대 구호품이 바다에 떨어질 경우 사람들이 구호품을 받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다가 다칠 가능성이 있다고 소립토 대표는 설명했다. 공중에서 투하된 모르핀이 병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 발견된 사례도 있다고 그는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항공을 통한 인도적 지원이 장기적 지원 방안이 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소립토 대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더 많은 검문소를 개방하고 트럭 진입을 허용해 유엔과 다른 기관이 (구호품) 분배를 맡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도 "진정한 해답은 가자지구 통로를 개방해 (구호품) 호송대와 의료 지원을 들여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구호단체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원조품 반입을 방해하는 게 인도주의 참사의 근본 원인이라며 국제사회가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국제 인도주의 구호단체 국제구조위원회(IRC)는 2일 성명에서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나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포위를 해제하고, 연료와 식량, 의료품의 원활한 반입을 허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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