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강력한 국경정책 의도적 무력화…최소 900만명 불법 입국”
▶ 불법 입국자 범죄 부각하면서 “바이든 해고해야 국경문제 해결 가능”

텍사스 남부 국경 방문한 트럼프[로이터=사진제공]
미국의 11월 대선을 앞두고 남부 국경의 불법 이주민 문제가 핵심 정책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9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경 정책을 맹비난했다.
그는 특히 불법 입국자에 의한 미국 내 범죄 문제를 부각하면서 초강경 이민·국경정책 시행을 재차 공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이글패스를 방문하기 전 데일리메일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 국경이 없어진 것은 바이든의 정책탓"이라면서 "수백만 명 규모의 불법 외국인이 대규모로 미국으로 이주한 것은 바이든의 계획이기 때문에 이것은 바이든의 침공"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후임인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제가 시행한 강력한 국경정책을 고의적이고 의도적으로 무력화했다"라면서 "그 결과 최소 900만명의 이민자가 국경을 통해 미국에 침투했다. 조 바이든은 인신매매범, 지구상의 가장 위험한 범죄자들에게 국경을 고의로 넘겼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체포한 외국인 중 43%는 폭행, 강도, 절도, 납치, 성범죄, 살인 등으로 유죄를 받았거나 기소 중인 사람들이었다"라면서 "미국의 지역사회는 이민자 유입으로 무너지고 있으며 미국은 범죄로 넘쳐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조지아대에서 발생한 여학생 살해사건 용의자가 베네수엘라 출신의 불법 이주민으로 드러난 것을 재차 거론하면서 "바이든 정부에서 풀려난 불법 이주민이 그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공화당 강경파의 반대로 국경 강화 예산 등이 포함된 패키지 법안이 무산된 것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국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이 필요한 게 아니라 바이든을 (대선에서) 해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재선되면 취임 첫날 국경을 봉쇄하고 침략을 중단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바이든의 불법 외국인을 미국에서 추방하는 절차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남부 국경 지역을 찾는 것과 관련해 성명을 통해 "바이든의 실패로 국경은 900만명 이상의 불법 이주민, 27t의 치명적 펜타닐(일명 좀비 마약), 위험한 범죄자들의 월경(越境)이 발생한 범죄 현장(crime scene)"이라고 비판했다.
캠프는 또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때 불법 이주민의 구금 종료 등을 요구했다면서 "부패한 바이든은 국경 위기를 공약했고 실현됐다"는 내용의 일종의 카드 뉴스도 만들어서 공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민 문제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것은 남부 국경을 통한 불법 입국자의 규모가 지난해 12월 월간 단위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미국 내에서 반(反)이민 정서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갤럽이 27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 이민 이슈를 꼽은 응답자가 28%로 가장 많았다. 이는 경제(12%), 인플레이션(11%) 등 민생 문제에 대한 우려보다 더 높은 수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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