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악 등 최대 8인치 내려
▶ 3,700만명 침수 위험권
▶기상청 “비 내일까지” 예보
2주 전 캘리포니아를 강타한 최악의 겨울폭풍 피해가 채 복구되기도 전에 또 다시 폭풍우가 닥쳤다. 이로 인해 주 곳곳에서 홍수 경보와 산사태로 인한 대피 경보가 발령되고, 도로와 활주로가 침수돼 폐쇄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국립기상청(NWS)은 19일부터 캘리포니아 대기 상층을 덮은 강력한 저기압이 대부분의 지역에 아열대성 폭우와 강풍을 몰고 와 남가주를 포함한 주 전역 대부분에 홍수경보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NWS는 이번 폭풍우가 오는 2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하며 주민들에게 침수 피해 및 산사태와 홍수 위험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홍수 경보와 주의보 등의 영향권에 놓인 가주 인구는 3,700만명에 달한다.
19일 샌타바바라 지역 등 벤추라 카운티 곳곳에서는 돌발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이날 오전 이 지역에서는 이미 3~6인치의 비가 내려 해안가가 범람했고, 인근 산악지대에는 최대 8인치의 비가 내렸다. 몇 시간 후 LA 카운티 일부 지역도 추가적으로 돌발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이날 오전 벤추라 카운티에 있던 저기압 중심부는 LA 일원으로 이동해 많은 양의 비를 뿌렸다. 곳곳에서 대피령도 내려졌다. 샌타모니카 마운틴 인근 토팽가 캐년 지역에서는 샌타마리아 도로를 따라 진흙과 잔해가 흘러들어올 가능성이 높아 21일 오전 9시까지 대피령이 내려졌다.
또 샌퍼난도 밸리 지역에서는 선밸리 동쪽에서 발생했던 화재로 인한 산사태 위험으로 홍수나 진흙 등 잔해 흐름 가능성이 있다며 2단계 경보를 발령됐다. 경보는 21일 오전 9시까지 적용될 예정이며 맥도날드 크릭,델 아로요 드라이브, 라튜나 캐년 로드 등도 포함된다. LA 카운티 소방국은 상황에 따라 해당 지역에 대피 명령이 내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일부 도로는 산사태와 홍수로 인해 폐쇄됐다. 스튜디오 시티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스카이라인 드라이브와 버몬트 드라이브 사이 구간은 산사태로 인해 통행이 차단됐다. 또한 405 프리웨이 북쪽방면 스키어볼 센터 드라이브에서 멀홀랜드 드라이브로 이어지는 출구 램프에 폭우로 인해 대규모 싱크홀이 생기면서 무기한 폐쇄됐다.
베네딕트 캐년 로드 일부도 도로 붕괴로 인해 지역주민 접근만 가능하며 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 허튼 드라이브까지 폐쇄됐다. 샌타바바라 카운티를 지나는 246번 프리웨이 일부 구간도 침수돼 양방향이 폐쇄됐다.
19일 오전 쏟아진 폭우로 인해 샌타바바라 공항 활주로가 물에 잠겨 터미널이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공항 측은 X(구 트위터)에 “활주로가 물에 잠겨 모든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안전을 위한 통행금지도 이어졌다.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말리부와 벤추라 카운티 구간의 모든 차선도 오후 6시부터 오전 7시까지 통행이 금지된다. 이 금지 구간은 벤추라 카운티 시카모어 캐년 로드부터 라스포사스 로드까지 이어진다.
앞서 LA를 포함해 남가주 지역에는 지난 5∼9일에도 폭우가 내려 곳곳에 침수 피해를 줬다. 특히 LA 시내 산지에서는 계속된 비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수백 건의 산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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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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