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출은 2억1천만 달러…보유현금 6천500만 달러로 바이든의 절반 수준
▶ “모금 속도보다 법률비용 등 지출 속도 빨라 적신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가 선거운동 자금으로 지난해 약 2억 달러(약 2천670억원)를 모았지만, 이 중 약 4분의 1을 그의 각종 민·형사상 사건과 관련된 법률 비용으로 지출하면서 선거운동 '실탄'이 줄어들고 있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모금액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많으면서 당내 경선 등 지출이 미미해 자금력에서 트럼프 측을 앞서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각 캠프가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한 자금 명세를 분석한 결과 선거운동본부와 지지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등 트럼프 캠프의 지난해 모금액은 약 2억 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 지출액은 2억1천만 달러(약 2천800억원)로 모금액을 조금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출이 모금을 초과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등과 치열한 공화당 대선 경선을 치르고 있는 데다가, 변호사비 등 법률 비용으로도 거액을 지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측은 이 기간 모금액의 4분의 1에 이르는 약 5천만 달러(약 667억원)를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된 변호사비 등 법률비용으로 지출했다.
트럼프 캠프는 공식 선거운동본부와 '세이브 아메리카'·'MAGA'(Make America Great Again)·'MAGA Inc.' 등 슈퍼팩, 공동모금위원회 등 크게 5개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서로 거액의 자금을 수시로 주고받기 때문에 트럼프 측의 전체 모금액과 지출액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확실한 것은 트럼프 측 지출의 상당 부분을 법률 비용이 잡아먹고 있다는 점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과 관련해 총 91개의 혐의로 기소돼 하루가 멀다고 법정에 출석하는 등 다수의 재판을 치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트럼프 캠프가 보유한 현금은 6천500만 달러(약 868억원)로 집계됐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지난 수년간의 모금액에 힘입어 트럼프 측의 보유 현금은 플러스지만, 현재 자금 모금보다 지출 속도가 빨라 대선 본선을 앞두고 적신호가 켜진 상태라고 폴리티코는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설립, 운영하는 그의 핵심 슈퍼팩인 세이브 아메리카의 경우 지난해 총 4천600만 달러(약 614억원) 이상을 그의 법률비용으로 지출했다.
그 결과 이 슈퍼팩의 보유 현금은 현재 500만 달러(약 67억원) 수준에 그쳤다.
앞서 지난달 바이든 캠프 측은 작년 4월 출범 이후 작년 말까지 2억3천500만 달러(약 3천140억원)를 모금했으며, 보유한 현금은 1억1천700만 달러(약 1천560억원)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측보다 모금액은 약 18% 많았고 보유 현금은 약 80%나 웃돌았다.
바이든 측은 당내 경선에서 뚜렷한 경쟁자가 없어 본선에 대비해 자금을 비축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가 선거운동 자금의 상당 부분을 갉아먹고 다수의 재판도 그의 유세 일정을 방해하면서 선거운동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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